월가는 지금 일본으로 간다

입력 2011-05-19 09:14수정 2011-05-19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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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모건스탠리 등 일본서 대형 투자설명회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들이 일본으로 몰려들고 있다.

지난 3월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이 일본에서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월가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투자설명회를 열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월스트리트의 투자은행들이 대지진이 새로운 투자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일본으로 몰려들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내달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와 은행 최고경영자(CEO) 등 정재계 거물들을 초빙해 대지진 발생에 따른 일본의 경제와 기업 상황을 논의할 계획이다.

골드만삭스가 오는 6월 2일부터 이틀간 개최하는 투자설명회 ‘재팬 라이징’에는 일본 국내외에서 300명의 기관투자자들이 모여들 예정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번 행사에서 2006년까지 5년 간의 임기에 우정국 민영화와 부실채권 처리 등 장기 불황을 극복한 과정을 돌아보고 ‘일본이 걸어가야 할 길’에 대해 강연한다.

모건스탠리가 앞서 30~31일 개최하는 ‘재팬 리바이벌 컨퍼런스’에는 마에하라 세이지 전 일본 외상 외에 닛산자동차의 시가 도시유키 최고운영책임자(COO) 등이 참석해 강연한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오는 9월 전세계 주요 투자자들을 도쿄로 초대해 투자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메릴린치 일본 법인의 이노우에 다카유키 대변인은 “이번 투자설명회는 1주일간의 일정으로 ‘일본 회생-대지진을 넘어’라는 주제로 열리며, 일본 국내외에서 1300명의 기관투자가들이 참석한다”고 설명했다.

통신은 미국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이처럼 일본에서 투자 기회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지진으로 일본 경제가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위기에 직면한 만큼 향후 복구·부흥 수요에 힘입어 경제와 기업실적이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때문이라는 설명이다.

3월 11일 동일본 지역을 강타한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발한 이래 외국인들은 매주 일본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통신은 전했다.

씨티그룹의 브라이언 맥커핀 사장은 18일 도쿄에서 투자설명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기업의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서 “일본주식에 투자해야 하고, 앞으로도 그 동향을 주시해야 하는 만큼 일본 시장에서 눈을 뗄 수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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