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비중 높여 日 부진 만회
일본의 소매·의류업체들이 해외 기반 확대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으로 위축되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 벗어나 아시아 등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이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평가다.
캐주얼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의 올해 해외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60%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유니클로의 해외 부문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100억엔(약 1337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3년 전 3억엔에서 33배 증가한 수준이다.
야나이 다다시 패스트리테일링 회장겸 사장은 “현재 46개인 해외 매장을 51개로 늘릴 계획”이라며 “해외에서 거둔 실적이 일본 국내 실적과 맞먹는 수준으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가 캐주얼 의류업체인 무인양품도 올해 해외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무인양품은 올해 중국 등지에서 40개 매장을 새로 오픈할 계획으로, 이에 따라 해외 매장 수는 현재 24개인 일본 국내 매장 수보다 늘어나게 된다.
소매업계도 해외 비중을 늘린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대형 백화점 체인 다카시마야는 싱가포르 지점과 부동산 개발 자회사의 영업이익이 전기 대비 14% 증가해 44억엔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3월 동일본 대지진 발생 후 소비심리 위축으로 일본 백화점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셈이다.
다카시마야의 스즈키 고지 사장은 “올해 일본 백화점 전체의 영업익은 40% 감소한 48억엔으로 예상되지만 해외 사업 호조 덕분에 가까스로 적자는 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체인 패밀리마트는 올해 해외에서 거둔 경상이익이 전년보다 10% 증가해 46억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패밀리마트는 올해 해외 매장 수를 1324개로 늘릴 예정이어서 전체 매장 수는 처음으로 1만개를 넘어서게 된다.
패밀리마트의 우에다 준지 사장은 “한국과 대만, 태국에서의 실적이 호조를 보이는 등 해외 기여도가 갈수록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