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자 임무에 사소함이란 없다..국민의 요구에 부응해야
“떠나야 할 때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다”
정종환·유정복 장관에 감사와 우정 전하기도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정부 장관으로서 마지막으로 주재한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란 제목의 시로 공직을 떠나는 마음을 전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제104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이번 회의가 마지막으로 주재하는 대외경제장관회의라 남다른 감회가 느껴진다며” 황 시인의 시를 소개했다.
황 시인의 ‘즐거운 편지’는 사랑의 애틋함과 자세를 역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고, 그리워하는 것이 늘상있는 일이기에 이를 사소하다고 표현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가장 소중한 것이라는 내용이다.
윤 장관은 2년3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총 28회의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주재, 102개 안건을 상정·논의했다.
그는 “공직자로서 국민을 생각하는 마음도 이와 같아 실제 공직자의 임무에 사소함이란 없다”면서 “진실로 국민의 요구에 부응하고 준비된 자세로 복무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는 또 “그 동안 대외경제장관회의를 통해 부처 간 의견을 조율하고, 일관성 있는 대외경제정책이 추진될 수 있도록 도와주신 여러 장관님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윤 장관은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가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짐에 따라, 우리 정부·기업의 적극적이고 선제적인 대응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 향후에도 후임 기획재정부장관 및 여러 장관님들께서 남아 있는 과제 해결에 더욱 노력해 달라”며 마지막까지 재정부 장관의로서의 역할도 잊지 않았다.
아울러 윤 장관은 그 동안 4대강 사업과 구제역 사태 등 주요 국정현안 처리 과정에서 동고동락해 온 정종환·유정복 장관에 대해 “떠나야 할 때를 알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습니다”란 구절로 특별한 감사와 우정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