外人, 'Buy'에서 'Bye'로 돌아서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하루 만에 1조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냈다. 이에 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태도를 바꾼 것이 아니냐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전문가들 역시 의견이 분분하다. 단순한 기술적인 매도에 나선 것이란 의견과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데 따른 것으로 당분간 매도세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란 의견이 맞고 있는 것이다.

12일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들은 1조7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지난 3월 10일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 현물 시장에서 1조원 이상 순매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도 물량을 내놓은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갖가지 분석을 내놓고 있다.

우선 이날이 옵션만기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했을때 단순히 '기술적' 물량이 쏟아져 나온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이날 외국인 순매도의 대부분은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 흘러 나왔다. 이날 외국인들은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를 통해 각각 6000억원 가량씩을 순매도했다.

이중 차익거래를 통한 매도물량은 현선물간 가격차를 나타내는 베이시스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쏟아진 것들이다. 베이시스는 주식현물과 주식선물의 가격 차이로 이 차이에 따라 차익프로그램 거래가 이뤄진다.

이날 평균 베이시스는 -0.2 수준으로 지난 6일 1.18, 9일 0.29, 11일 0.13에서 크게 낮아졌다. 이에 외국인 뿐 아니라 기관도 차익거래를 통해 4000억원 넘게 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차익거래에 못지않게 비차익거래 프로그램 매도물량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외국인들의 태도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시장 이탈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투자자들은 3월 중반 이후 시장이 반등하는 동안 강한 순매수를 보여왔으나 이달 들어서는 매수 규모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엄태웅 부국증권 연구원은 "최근 급격히 투자심리가 악화된 상태인 만큼, 앞으로는 이미 시장내 인지된 악재일지라도 민감한 반응이 전개될 수 있다"며 "외국인 매수기조에 대한 변화를 배제할 수 없는 만큼, 국내증시에 대한 외국인 스탠스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프로그램 순매도는 1조2000억원이었으나 외국인의 현물순매도는 1조원에 그쳤다"며 "프로그램 매매를 제외한 외국인의 순수 현물 매매는 2000억원 매수우위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최 연구원은 "이러한 관점에서 외국인 비차익매도는 일회적인 이벤트일 가능성이 높다"며 "단기 낙폭에 따른 기술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어 매수 관점 대응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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