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사회, 알 카에다ㆍ탈레반 보복테러에 긴장

입력 2011-05-0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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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카에다, 이라크서 폭탄테러...탈레반, 칸다하르 공세 강화

국제사회가 오사마 빈 라덴 사망 이후 알 카에다와 탈레반의 보복테러에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알 카에다와 이슬람 무장세력 거점인 이라크 동부 디얄라주 바쿠바에서 7일(현지시간) 알 카에다로 추정되는 무장괴한들이 환전소에서 40억디나르(약 37억원)를 훔쳐 도주하는 과정에 5명을 살해하고 7명을 부상하게 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호시야르 지바리 이라크 외무장관은 이날 "이라크에는 알 카에다 조직이 건재하며 그들은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면서 "빈 라덴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소말리아의 반군 단체로 알 카에다와 연계하고 있는 알 샤바드도 이날 빈 라덴 죽음에 대한 복수를 천명했다.

탈레반은 이날 아프가니스탄의 주요 도시인 남부 칸다하르시에서 자살폭탄을 포함한 공세를 강화해 30여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칸다하르 시 중심가의 주지사 관사 인근에서 폭발이 일어나는 등 시내 곳곳의 관청 시설이 6차례의 자살폭탄 공격을 포함한 무장세력의 공격을 받았다.

보안당국은 소총과 휴대용 로켓포(RPG)로 공격하는 무장세력에 대해 병력과 헬기를 동원해 응사했다.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간 대통령은 공격 직후 성명서에서 "빈 라덴 죽음으로 사실상 큰 패배를 겪은 알 카에다와 테러리스트 조직원들이 칸다하르에서 무고한 시민들을 공격해 자신들의 패배를 숨기려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카리 유수프 아마디 탈레반 대변인은 "이번 공격은 칸다하르 주를 장악하기 위한 춘계 공세의 일환이며 빈 라덴 사망에 대한 보복 공격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탈레반은 전일 성명에서 "빈 라덴의 순교는 지하드(성전)를 치르는 이슬람 전사들에게 새로운 추진력이 될 것"이라고 보복공격을 시사했다.

미국 등 서방국은 알 카에다 등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의 보복공격에 긴장하며 경계수위를 높이고 있다.

재닛 나폴리타노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은 "알 카에다나 지부, 또는 그들의 이념에 감화된 자들이 서방에 테러를 가할 것이라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서 "우리는 이에 바짝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은 지난 6일 노스캐롤라이나주 골즈버로 인근 공군기지를 방문한 자리에서 "빈 라덴의 죽음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의 향방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빈 라덴과 탈레반은 매우 오랜 친분을 유지해왔으나 탈레반 내에서는 자신들이 아프가니스탄 권좌에서 쫓겨난 것은 알 카에다의 미국에 대한 공격시도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면서 "6개월이 지나면 탈레반이 알 카에다와 연계해 테러행위를 더욱 적극적으로 늘릴지 여부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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