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동안 '금강경' 정독 중 ...無我의 깨달음 경영에 접목
교보증권 김해준 사장의 책상위에는 항상 금강경이 놓여져 있다. 독서광으로 알려진 그는 지난 1년반 동안 이 책을 한번도 손에서 놓치 않고 위편삼절(韋編三絶)했다.
금강경은 인도에서 2세기에 성립된 공사상의 기초가된 반야경전이다. 공이란 마음이 비어 있는 상태를 뜻한다. 무아는 본래 내가 없다는 뜻이 아니라 주관적 환상에 집착하는 나로부터 떠남을 의미한다. 불교에서는 무아상태가 되면 탐욕이나 분노에 휘둘리지 않고 평화를 얻을 수 있다고 믿는다.
김 사장는 금강경에서 얻은 교훈을 매주 수요일 부서장 회의 시간에 임직원들에게 전하며 소통경영을 실천한다. 임직원들 역시 '혼창통', '일본전산 이야기', '5%는 불가능해도 30%는 가능하다' 등 김 사장이 추천한 책을 읽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경영 효율화를 모색한다.
그가 독서말고도 즐겨하는 것이 한가지 더 있다. 바로 보이차다. 김 사장은 수시로 자신이 아끼는 차를 정성스럽게 우려내 임직원들에게 대접한다. 회의가 끝나면 김 사장은 사담을 나누며 직원들의 고충에 귀기울인다. 직원들에게 '꿈을 크게 가져라'라고 전하며 도전정신을 통한 성취감을 느낄 수 있도록 독려한다.
독서와 다도는 바쁜 일상에 지친 김 사장의 심신에도 큰 도움을 준다. 그는 최근 교보생명 계성원에서 대표이사 및 부서장급 이상 임직원 등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1 출발 경영전략' 회의에 참석했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우수 부ㆍ지점 사례 및 영업관리 노하우 공유를 통해 영업력 강화 방안을 모색했으며 부문별 사업추진 계획 및 전략적 방향에 대해서 심도있는 논의를 벌였다.
올해 그는 조직의 모든 역량을 집중해 고객가치 극대화에 올인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고객에게 가장 사랑받는 대한민국 최고의 증권사로 도약한다는 원대한 포부를 갖고 있다.
김 사장은 "제1호 증권사로서의 전통과 명예를 항상 가슴속 깊이 새기고 직원들과의 소통경영을 통해 올해는 WM 기반을 확고하게 다져 이익 극대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