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서비스 3社 ‘2011 경영전략’
최근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SDS, LG CNS, SK C&C 등 국내 빅3 SI(System Integrator, 시스템 통합) 업체들의 활약상이 눈부시다. 앞선 기술력으로 전 세계 경쟁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지난 2008년 5억4000만달러에 불과했던 해외 수주액은 2년 만인 지난해에 2.5배 성장한 12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오는 2015년까지 ‘Global Top Premier ICSP(Intelligent Convergence Solution Provider)’를 달성하겠다는 삼성SDS, 2011년부터 기존 IT서비스업체를 넘어서는 ‘LG CNS 3.0’이 시작된다는 LG CNS. ‘세계 일류기업으로의 성장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SK C&C는 2011년을 변화와 혁신의 원년으로 선언했다.
◇ 삼성SDS, 올 경영 화두는 ‘해외사업 강화’
삼성SDS는 올해를 ‘해외사업 확대’와 ‘융합(Convergence)형 사업 강화’를 통한 글로벌 ICT 서비스 기업으로의 도약을 경영전략으로 내걸었다. 매출 및 수익성 증대를 기본 축으로 해외진출 강화와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는 것이 핵심 전략이다.
삼성SDS는 글로벌 사업을 강화해 올해 해외매출 비중을 20%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인도, 중국을 중심으로 진행했던 지능형 교통정보 시스템(ITS), 자동 요금징수 시스템(AFC), 스마트카드 등 기존 사회간접자본(SOC)사업에 IT를 접목해 생활수준을 높이는 융합형 사업인 스마트 인프라스트럭처 엔지니어링(SIE) 사업을 중심으로 중국, 동남아, 중동, 남미 등 전략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성공적인 해외 수출확대를 위해 삼성SDS는 통합 회사에 적합한 신규ICT서비스 시장을 개척하고 사업역량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4월에 국내 IT서비스 수출 역사상 최대인 4억4000만 달러(한화 약 5000억원) 규모의 쿠웨이트 유정시설에 대한 보안시스템 통합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이 사업을 통해 쿠웨이트 전역에 분포한 92개 유정시설을 하나로 통합해 감시 및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다. 지금까지 92개 유정시설이 제각각 관리돼 유지보수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통합 보안시스템을 구축하면 관리 효율성이 대폭 개선된다.
또 지난해 10월 2000만 달러(약 230억) 규모의 중국 청두 지하철 2호선 자동요금징수시스템(AFC) 사업을 수주했다. 청두는 중국 정부의 서부 대개발 전진기지로서 기능을 하고 있고, 2선 도시 중 파급 효과가 가장 큰 도시이다.
삼성SDS는 이 사업을 발판으로 향후 요금정산센터 등 연관사업과 주차관리 시스템, U시티 사업 등 SIE 관련분야로 사업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지난 2002년부터 중국 광조우를 필두로 베이징, 우한, 텐진에서 세계 유수의 기업을 제치고 중국에서 확고한 위치를 차지한 삼성SDS의 AFC 기술은 ICT서비스 해외수출의 최고로 자리잡고 있다.
고순동 사장은 “해외사업 확대는 비전 달성을 위한 중요한 축이며, 올해 해외 사업을 위한 체제를 더욱 강화해 해외 매출 비중 20%의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며 “ICSP 핵심가치를 바탕으로 글로벌 ICT서비스 기업으로 지속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LG CNS, 해외거점 7개시장 집중 육성
LG CNS가 현재 전체 매출의 10%인 해외사업 성과를 오는 2020년에는 50%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LG CNS는 연초 시무식을 통해 2011년을 LG CNS가 비전 2020 실현을 통해 새롭게 도약하는 원년으로 선포하고, 해외진출을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7월 CEO 기자간담회를 통해 중국, 일본, 미주, 중동, 인도, 동남아, 유럽 지역 등 7개의 해외 거점 시장을 집중 육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미주 지역은 모바일, 스마트교통, 의료 시장을 중점적으로 공략하는 등 각 지역별로 지역 특화사업 전략을 통해 진출하고, 글로벌 파트너 기업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대규모 B2B 사업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사업기반을 강화해 갈 계획이다.
이에 따라 기존 국내 IT서비스기업의 해외 사업의 중심이었던 전통적인 공공분야 중심의SI사업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 진출해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LG CNS는 지난 1월 일본 금융그룹인 SBI그룹과 합작법인인 ‘SBI-LG시스템즈’를 설립했다. 이 합작은 국내 IT기업 최초로 국경을 초월한 이종산업간의 결합사례로, 과거 국내 금융사의 벤치마킹 대상이었던 일본에 국내 금융시스템을 ‘역수출’하는 의미있는 성과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SBI-LG시스템즈’는 국내 은행, 증권, 보험 등 다수의 프로젝트 경험을 보유한 LG CNS와 금융 전 영역의 경영 노하우를 보유한 일본 SBI그룹의 역량을 바탕으로 일본시장은 물론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 금융IT시장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 갈 계획이다.
LG CNS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일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했고, 유연성 있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 기업이 진출하기 가장 어렵다는 보수적인 일본 금융시장의 빗장을 여는 의미있는 성과를 거뒀다.
LG CNS는 지난해 6월, 국내 IT서비스기업 최초로 스리랑카 태양광 발전소 구축사업을 계약하며 해외 태양광 시장에도 진출했다. 400만 달러(한화 42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에 500KW를 생산할 수 있는 발전소를 올해 상반기까지 구축한다.
LG CNS는 스리랑카 태양광 사업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유럽, 아프리카 등 해외 태양광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김대훈 사장은 “비전 2020 수립과 대규모 R&D 투자 등 2010년이 LG CNS의 새로운 성장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면, 2011년은 LG CNS가 아웃스마트한 기업으로 도약하는 꿈을 실행에 옮기는 원년”이라고 말했다.
◇ SK C&C, 모바일 커머스 리딩기업 도약
SK C&C가 차별적 경쟁력으로 글로벌 모바일 커머스 (이하 m-커머스) 솔루션 시장을 선점하고 모바일 결제시장 주도권 확보에 나섰다.
올해를 ‘글로벌 시장에서 획기적인 성과 창출을 실현하는 원년’으로 삼은 SK C&C는 스마트폰 열풍과 함께 관련 모바일 금융과 m-커머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오랜 기간 국내에서 축적된 관련 사업 경험 및 기술역량을 바탕으로 글로벌 m-커머스 솔루션 현지 진출을 본격화한다.
이를 위해 SK C&C는 세계 금융의 중심이자 m-커머스 시장 표준을 제시할 수 있는 미국을 글로벌 전략 거점으로 삼았다. 지난해 9월 미국 결제시장 40%를 점하고 있는 세계 최대 전자지불결제 서비스 전문기업 ‘퍼스트데이터코퍼레이션(FDC)’과 북미 ‘신뢰서비스관리(TSM, Trusted Service Manager)’ 서비스 공동 제공 계약을 체결한 것이 강력한 무기가 됐다.
TSM은 매장 내에서 스마트폰으로 신용결제가 가능하도록 인프라를 구축해주는 통합 서비스이며 SK C&C는 이번 협력으로 전통적인 SI를 넘어서 신규 시장을 개척해 모바일 결제시장 주도권 확보가 가능해졌다.
SK C&C는 TSM 솔루션 사업 본격화를 위해 지난 5일 서비스 상용화를 공식적으로 발표했으며 2013년까지 1억달러(1093억원), 2015년까지 3000억원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더불어 SK C&C는 TSM 솔루션 사업 이외에 다양한 신용카드와 멤버쉽 카드를 스마트폰에 다운받아 손쉽게 관리할 수 있는 모바일 지갑 솔루션 사업과 할인쿠폰·키프트 카드 등을 스마트폰에 발급받아 활용할 수 있는 모바일 마케팅 솔루션 사업, 그리고 미국 내 선불카드 전문 기업과의 협력을 통한 모바일 선불결제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한편 SK C&C는 미국 m-커머스 사업 진출 여세를 몰아 지난해 11월, 중국 최대 통신사인 차이나 텔레콤의 모바일 기반 융합거래 인프라 구축 시범사업에서 샹시성(山西省)과 칭하이성(靑海省) 등 2곳의 사업을 수주하기도 했다.
향후 북미, 중남미, 유럽, 아시아 시장에서 통신사업자(MNO), 대형은행 및 금융기관들을 대상으로 m-커머스 솔루션 시장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것이 SK C&C 측의 계획이다.
정철길 SK C&C 사장은 지난 6일 창립 20주년을 앞두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20년간 SK C&C는 국내는 물론이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과 성숙을 동시에 추구하는 리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비전을 수립했다”면서 “글로벌 사업과 신성장 동력 사업을 중심으로 지속적 성장을 추구하고 변화와 혁신으로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