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주택 가격 상승세 둔화...부동산 대책 효과 보나

입력 2011-04-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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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ㆍ상하이 3월 주택가격 오름세 둔화...12개 대도시 주택가격 전월比 하락

중국의 주택 가격 상승세가 둔화하면서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보기 시작했다는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8일(현지시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대도시 주택 가격 상승률이 지난 3월에 전월보다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의 지난달 신규 주택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9% 올라 상승폭이 전월의 6.9% 상승을 밑돌았고 상하이도 상승률이 1.7%로 전월의 2.3%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조사 대상 70개 대도시 중 67개 주택가격이 전년 동월에 비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이는 지난 1월과 2월에 68개 대도시가 오름세를 보인 것과 비교해 한 곳 줄어든 것이다.

지난달 부동산 가격을 전월과 비교할 경우 둔화 징조는 더욱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베이징의 지난달 신규 주택 가격은 전월과 변동이 없었고 상하이는 전월보다 0.2% 올라 전월의 0.9% 상승을 훨씬 밑돌았다.

70개 대도시 중 12개가 전월보다 신규 주택가격이 떨어져 전월의 8개와 대조를 보였다.

중국 국토부 산하 토지감측기획원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주요 대도시의 지난 1분기 주거용 토지 평균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0.23%로 올라 같은 기간 10.99% 오른 상업용 토지 평균 가격보다 상승폭이 낮았다.

주거용 토지 가격 상승률이 상업용 토지 가격 상승률을 밑돈 것은 지난 2009년 2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 당국은 부동산시장 과열을 억제하기 위해 35개 주요 대도시에서 집을 두 채 이상 구매하는 것을 제한하고 계약금 비율을 높이며 충칭과 상하이에서 주거용 부동산에 대해 보유세 개념의 부동산세를 처음 도입하는 등 고강도 대책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에는 40개 도시를 대상으로 신규 주택 가격상승률을 경제성장률과 국민 1인당 가처분소득 증가율 밑으로 유지할 것을 지시해 부동산 시장 과열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였다.

중국 인민은행은 인플레이션과 부동산 버블 억제책의 일환으로 오는 21일부터 중국 은행들의 지급준비율(이하 지준율)을 0.5%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 대출 중 상당수가 부동산 개발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지준율을 인상할 경우 과도한 부동산 개발을 막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분석했다.

션젠강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가 시장에 집값 오름세를 잡기 위해 긴축정책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이라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고 있다”면서 “집값 상승세가 꺾일 시기가 점점 더 가까이 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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