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4번째...3월 소비자 물가상승률 32개월來 최고치
중국이 물가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인민은행은 오는 21일부터 은행 지급준비율(이하 지준율)을 0.5%포인트 인상할 것이라고 1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조치로 시중 대형은행의 지준율은 사상 최대치인 20.5%에 달하게 됐다.
션젠강 미즈호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신호가 오기 전까지 중국 당국은 긴축을 계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은 지난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4%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기 전인 지난 2008년 7월 이후 32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 정부는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올해 물가 목표를 전년보다 1%포인트 올린 4%로 높였으나 올 들어 1~3월 물가상승률이 모두 정부 목표를 웃도는 등 물가상승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중국은 물가잡기의 일환으로 신중하고 긴축적인 통화 정책을 취하고 있다.
올 들어 지준율은 총 4번 인상했고 기준금리도 2번이나 올렸다.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지난 9일 “중국은 물가 상승이라는 거대한 압력에 처해 있다”면서 “정부는 통화정책 상에 있어서 인플레이션을 일으키는 요소를 제거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 기준금리, 지준율 인상 등 긴축책 강화를 시사했다.
지준율을 인상할 경우 은행들의 대출을 억제해 시중에 자금이 덜 풀리면서 물가상승을 억제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로 약 3500억위안(약 58조4100억원) 가량의 유동성을 시중으로부터 흡수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트스위스의 둥타오 이코노미스트는 “가까운 시일 내에 현재의 긴축 사이클을 멈출 기미는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긴축정책 가속화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경기회복세는 여전히 견실해 정부가 자신있게 지금의 긴축 기조를 유지할 전망이다.
중국의 지난 1분기 경제성장률은 9.7%로 시장 전망치인 9.4%와 올해 정부 목표인 8.0%를 웃돌았다.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는 중국 경제 연착륙 자신감에 올 들어 약 9% 가량 올랐다.
지난달 3월 소비자물가 가운데 특히 서민들의 생활과 직결되는 식품 가격이 전년에 비해 12%나 올랐다.
이에 중국 정부는 거시경제의 뚜렷한 회복세에 서민 불만이 고조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물가잡기에 더욱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