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시장 진출 기업 광고수요 노려...사업부 신설ㆍ전 차이나데일리 임원 영입 등
세계적 광고회사 오길비가 중국 전문 사업부를 신설하고 100만달러(약 11억원)를 들여 미국 뉴욕시에 사무실을 내는등 등 중국기업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오길비는 세계 최대 광고ㆍ마케팅업체인 WPP의 광고 부문 자회사다.
오길비는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의 시니어 매니저를 역임한 린든 차오를 영입하는 등 인력도 적극적으로 보강하고 있다.
마일즈 영 오길비 최고경영자(CEO)는 “수년 안에 미국 뿐 아니라 브라질과 인도, 아프리카 등 세계 각국으로 진출하는 중국기업들에게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WPP와 퍼블리시스, 인터퍼블릭 그룹 등 세계 메이저 광고업체들은 지난 몇 년간 중국시장에 진출하려는 서방의 다국적 기업에 주력했다.
오길비의 이번 발표는 해외시장에 진출하려는 중국기업에 대한 메이저 광고업체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반영한다고 신문은 전했다.
영 CEO는 “세계 광고시장의 주류가 서구기업이라는 관념은 이미 낡았다”면서 “중국이 세계 광고시장의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중국기업의 해외 진출은 에너지와 기술 등 일부 분야에 주로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조만간 중국 소비재기업들도 해외시장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국영 식품업체인 브라이트푸드는 영국 제과업체인 유나이티드비스킷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중국 최대 토종 스포츠브랜드인 리닝은 올해 미국 시장에 1000만달러를 투자해 광고를 늘리고 소매대리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길비 측은 “미국에 진출한 중국기업들은 아직 광고활동이 미약한 상태”라며 “광고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우리의 지위를 활용해 중국 최대 PC업체 레노보와 에어차이나 등 많은 중국기업과 같이 일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