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의 굴욕...HTC에도 졌다

저가정책 고수, 시대 조류 외면...예고된 몰락

노키아가 무너지고 있다.

세계 최대 휴대폰 업체 노키아는 대세로 떠오른 스마트폰 시장을 등한시 하다 몰락해 온갖 굴욕을 맛보고 있다.

대만 스마트폰업체 HTC가 시가총액 338억달러(약 37조원)로 334억달러의 노키아를 추월했다고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세계 스마트폰업체 시가총액 순위

HTC는 지난 6일 대만증시에서 주가가 5.3% 급등하면서 노키아를 추월해 시총 기준 세계 3대 스마트폰 업체로 올라섰다.

HTC는 올 들어 주가가 33% 가량 오른 반면 노키아는 20% 떨어졌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노키아 신용등급을 ‘A2’에서 ‘A3’로 강등하고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노키아의 시장에서의 지위가 약해지고 있고 운영체제(OS)를 마이크로소프트(MS)의 윈도폰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장을 장악하는데 도움이 될 지도 불확실하다”고 설명했다.

노키아의 몰락은 사실 예고된 것이라는 평가다.

애플 아이폰이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스마트폰의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다른 경쟁사들이 구글 안드로이드를 채택해 아이폰과 대항할 무기를 확보하는 동안 노키아는 과거 성장 배경이었던 저가전략에만 매달렸다.

노키아는 회사 최초로 핀란드인이 아닌 스티븐 엘롭을 최고경영자(CEO)로 임명하는 등 개혁을 시작했지만 이후 행보도 시장에 실망을 안겼다.

노키아가 지난 2월 발표한 MS와의 제휴 소식에 시장은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피에르 페라구 샌포드 번스타인 애널리스트는 “불 속에 있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불이 번지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라며 “MS와 노키아의 제휴가 실제로 옮겨지기까지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고 노키아는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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