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株, 더 오른다 VS 다 올랐다

입력 2011-04-0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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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도입 수혜 기대감 속 4분기 실적악화 부담

증권주의 향후 흐름을 두고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긍정론자들은 증시 호조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고 헤지펀드 도입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주가는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신중론자들은 금리상승에 따른 채권평가손실 확대로 4분기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증권업종지수는 지난달 31일부터 3거래일간 오름세를 지속하며 6.02% 상승했다 같은기간 코스피상승률 2.24%를 3배 가까이 상회한 것이다. 랩 어카운트 규제와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3월 한달간 12%나 급락했던 것과는 대조된다.

종목별로는 대우증권이 사흘만에 8.61%나 급등한 가운데 우리투자증권(7.86%), 키움증권(6.64%), 삼성증권(6.41%), 동양종금증권(5.29%), 현대증권(4.18%), 미래에셋증권(4.01%) 등이 동반 상승했다.

외국인들의 적극적 '사자'에 코스피지수가 상승행진을 이어가면서 브로커리지 수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했다.

IBK투자증권 박진형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2000선 수준에서 유지된다면 일평균거래대금은 최소 8조원 이상, 최대 10조원 달성도 가능하다"며 "증시주변 자금동향이 우호적으로 바뀌면서 랩과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에 대한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헤지펀드 도입에 따른 수혜 기대감 역시 한 몫하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원활한 프라임 브로커리지 업무를 위해서는 인프라 구축, 국내외 네트워크 및 자본력이 필수적"이라며 "따라서 상위 대형 증권사의 독점은 불가피 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채권평가손실 및 IB부진으로 4분기 실적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KTB투자증권 조성경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를 10%p 하향한다"며 "역사적으로 늘 반복돼 왔던 시장 조정 후 투자심리 개선까지의 갭이 아직 해소되지 않아 증권주가 고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개인들의 증시 참여비중 감소, 랩 규제 불확실성 등으로 증권주가 시장수익률을 큰 폭으로 상회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다.

키움증권 서영수 연구원은 "자산관리 서비스인 랩어카운트를 펀드처럼 판매했던 증권사는 정부규제로 인해 외형확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재현되면서 펀드 뿐만 아니라 직접투자 비중도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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