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펀드 보유전략 유효... 추가매수는 신중"
일본펀드로의 자금 'U턴'이 감지되고 있다. 일본 기업들이 대지진 충격을 딛고 생산 재개에 나섰다는 소식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기존 펀드들에 대핸 보유전략은 유지하되 추가매수에는 신중을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한다.
4일 금융정보업체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부터 1일 현재까지 일주일간 일본펀드로 1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해외펀드 가운데 중국본토(83억원), 북미(44억원)에 이어 3위에 해당하는 규모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인도와는 타이기록이다.
수익률 역시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일본펀드는 1주일간 1.78%의 수익률을 거뒀다. 대지진 이전 '투탑(Two Top)'으로 주목 받았던 북미펀드(2.43%) 보다는 저조한 성적이지만 원자재 가격 급등 수혜를 입고 있는 러시아펀드(1.79%)와는 어깨를 견주는 수준이다.
현대증권 투자컨설팅센터 배성진 연구원은 "대지진에 따른 일본증시저평가 기대감에 일본펀드로 자금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며 "일본펀드는 절대 저평가구간으로 보유전략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지진으로 일본증시가 급락하면서 일본 증시가 가격 매력도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배 수준으로 5년 평균의 64% 수준에 불과해 가장 저평가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열도를 뒤덮은 대지진으로 일본 증시의 복원력이 타 선진국보다 약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일본펀드에 대한 추가 매수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엔화강세에 따른 수출 부진, 높은 정부부채 등으로 극심한 적자난은 겪은 일본이 대지진 복구비용 투입으로 당분간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설명이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임세찬 연구원은 "대지진사건과 관련해 일본펀드에 대한 투자비중 축소를 권고한다"며 "지진으로 기업들의 피해가 속출하고 일본경제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후쿠시마 원전에서 방사능 누출, 추가 여진의 장기화 가능성 등에 따른 불확실성 및 재해복구에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여 주식시장의 회복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