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경작지 늘려 농산물 값 잡는다

입력 2011-04-01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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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 5%ㆍ소맥 8%ㆍ면화 15% 각각 확대키로...수요 워낙 강해 경작지 늘려도 효과는...

미국 정부가 옥수수 소맥 면화 등 급등하는 농산물 가격을 잡기 위해 이들 농작물의 경작지를 올 봄부터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일 보도했다.

미 농무부는 지난달 31일 옥수수 경작지 면적은 전년보다 5%로 2차 세계대전 이후 두 번째로 많은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며, 소맥 경작지는 8%, 면화 경작지는 15% 각각 늘릴 예정이다.

WSJ은 경작지 면적 확대로 트랙터 메이커와 농산물 바이오 테크놀러지 업체 등 농업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문가들은 수요가 워낙 강해 미 정부가 경작지 면적을 늘린다고 해서 곡물 가격 상승세를 크게 억제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옥수수의 경우 대체에너지인 에탄올의 원료로 수요가 왕성한데다 가축 사료로도 쓰이면서 기록적인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농산물도 마찬가지다.

농산물 가격 상승은 식품업계에 타격을 주는 것과 동시에 미국의 식품 인플레율을 끌어 올리고 있다.

곡물 트레이더들은 정부의 경작지 면적 확대가 비정상으로 적은 미국의 옥수수 재고를 큰 폭으로 늘리기에도 역부족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시카고 소재 상품시장 전문조사업체인 어그리소스의 댄 바스 사장은 “가격이 수요측에 충격을 줄 정도로 상승하지 않으면 가을 수확 전에 재고가 바닥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31일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5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은 전일 대비 30센트 오른 부셸(약 25kg)당 693.25센트로 거래를 마쳤다. 소맥과 대두도 동반 상승했다.

30일 현재 미국산 옥수수와 소맥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2배 뛰었고, 대두는 46%, 면화는 무려 149%나 상승했다.

농무부는 3월 1일 현재 옥수수 재고는 65억2000만부셸로, 1년 전보다 12억부셸 감소했다고 자료를 통해 밝히고 있다.

일부 이코노미스트는 이 통계에 근거해 미국의 연간 옥수수 소비량이 사상 최고인 136억부셸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농무부 조사에서는 3월1일 현재 농가의 옥수수 경작지 면적은 9220만에이커(3688만헥타르)로, 통상 기후이면 올 가을 수확량은 135억부셸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수요를 1억부셸 밑도는 수치다.

웰스파고의 마이클 스완슨 농업 부문 이코노미스트는 옥수수 수급에 대해 “어떻게든 조치를 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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