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1~4호기 폐쇄할 수 밖에 없다"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사태가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도쿄전력은 30일 기자회견에서 후쿠시마 제1 원전 터빈실 내부에 쌓인 방사능을 포함한 물이 바다로 흐르기 시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제산업성 원자력 안전ㆍ보안원은 이 날 원전 남쪽 방수구 부근에서 법정 기준치의 3355배에 달하는 방사성 요오드131이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방사성 요오드는 유아 등에게 갑상선 기능 장애 등 인체에 해를 일으킬 우려가 있는 화학성분이다.
일본 정부는 사력을 다해도 상황이 갈수록 악화하자 사태 수습 전망이 서지 않는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 회견에서 "연료봉의 온도를 낮추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고 전망했다.
앞으로에 대해서는 “주변 주민과 농업 관계자를 포함해 많은 국민에게 불편을 끼치고 있다”면서 “책임을 지고 이번 사태를 수습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라고는 것이 솔직한 심경”이라고 고백했다.
현재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을 포함한 오염수는 원자로 1~3호기 모든 갱도에 쌓여 있어 복구 작업을 더디게 하고 있다. 여기다 2호기에서는 연료봉 일부가 녹으면서 매시간 1000mSv(밀리시버트)의 고농도 방사선을 내뿜으며 작업을 방해하고 있다. 1호기의 오염수 제거 작업은 물 이송탱크가 가득차 중단됐고. 2, 3호기는 배수 준비 중이다.
설상가상 도쿄전력의 시미즈 마사타카 사장이 과로로 쓰러져 병원에 입원해 원전 복구 작업을 진두 지휘할 사령탑도 부재다.
도쿄전력의 가쓰마타 쓰네히사 회장은 30일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제1 원전 사태에 대해 “1~4호기까지 폐쇄하지 않을 수 없다”는 입장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