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월 무역수지가 2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일본 재무성은 24일 2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9.0% 증가한 5조5886억엔이었다고 발표했다. 성장률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4% 증가한 1월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2월 수입액은 원유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 급증한 4조9345억엔을 기록했다.
이 결과 무역수지 흑자는 6541억엔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치인 8973억엔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본 무역수지가 2개월만에 흑자로 돌아선 것은 중국 등 아시아 국가가 구정을 맞아 1월 수출이 대폭 위축된 데 따른 반동 현상으로 분석됐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아라야 요시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앞서 지난 18일자 보고서에서 “무역수지는 2월에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1월 침체가 일시적이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세계 경기 회복을 배경으로 수출은 회복 기조에 있다"면서도 "3월에는 대지진의 영향으로 수출이 일시적으로 침체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2월 일본의 수출을 지역별로 보면, 대아시아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12.3% 증가한 3조1145억엔으로 2개월만에 성장률이 확대했다.
이 가운데 대중 수출은 금속가공기계나 원동기 호조에 힘입어 29.1% 증가한 1조1638억엔을 나타냈다. 한 월 기준으로는 통계를 시작한 1979년 이후 사상 최대다.
대미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2.0% 증가하는데 그쳐 2개월 연속 성장률이 감소했다.
대유럽연합(EU) 수출은 대프랑스 자동차와 대영국 경유 수출 등이 호조를 보이면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7% 증가했다. 2개월만의 증가다.
문제는 3월이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산업생산이 사실상 마비된데다 항만, 공항을 비롯한 인프라가 복구되려면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일본 재무성은 대지진이 수출입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로 하고, 특히 항만과 공항의 시설 파손, 전력 부족과 부품 조달난 등을 주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