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원전 사태, 관건은 냉각기능 회복"

입력 2011-03-24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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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혼게이자이, 후쿠시마 원전 3가지 시나리오 제시

일본발 방사성 물질 오염 사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면서 사태의 진원지인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의 향후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후쿠시마 원전 사태의 앞날에 대한 3가지 시나리오를 24일 제시했다.

신문은 첫번째 시나리오는 응급 냉각조치에 의지하면서 서서히 원자로를 식힐 수 있는 현재의 방법이 최선이라고 지적했다.

현재 원전은 외부 전원은 사용할 수 있게 됐지만 쓰나미 등의 영향으로 냉각 시스템 펌프나 모터 등 모든 장치가 순조롭게 작동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이 방법은 원자로 온도가 안전한 수준으로 낮아지려면 수 주가 걸릴 것이라는 점에서 부담이다.

외부의 물 공급이 장기화하면 원자로 내 압력을 낮추기 위해 원자로 안의 수증기를 밖으로 빼내야 하기 때문에 방사성 물질이 서서히 방출되고, 또 살수한 물 일부가 새어나와 현장 부근을 오염시킬 수 있다.

여기다 원자로를 식히는데 지금처럼 바닷물을 계속 이용하면 냉각수가 증발되면서 염분이 형성돼 배관을 막아 냉각 효과를 떨어뜨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위험이 따른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원자로를 냉각하는데 쓰이는 본래 시스템이 외부 전원에 의해 문제없이 작동하는 것이다.

그 경우 수일 내에 원자로의 냉각 기능이 회복돼 ‘냉온정지’라 불리는 안전한 상태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 경우에는 주수 시스템과 냉각수를 순환시켜 노심을 식혀야 하지만 이에 앞서 노심에 물을 뿌려야 한다. 주수 시에는 붕산수 주입과 제어봉 가동으로 작업을 구분해 바닷물 등을 투입한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연료봉이 완전히 녹아 압력용기나 격납용기가 파손되는 최악의 상황이다.

이 경우 대량의 방사성 물질이 외부로 유출되고, 상황이 더 악화하면 고온의 연료가 부근의 물과 반응해 수증기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것.

신문은 지금까지 노력으로 연료봉이 녹는 사태는 막았다며 더 이상 심각한 사태로 발전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1개의 원자로라도 사태가 악화하면 방사선량이 급증해 모든 복구작업이 중단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금까지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이 된다는 이야기다.

후쿠시마 제1 원전은 3호기에서 23일 오후 4시20분경 22일에 이어 원인 모를 검은 연기가 다시 피어올라 복구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도쿄전력은 방사선량에 큰 변화는 없다면서 현장 상황을 확인한 후에 작업 재개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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