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포르투갈이 오는 6월 말 이전에 유럽연합(EU)에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로이터통신은 16일(현지시간) 테이셰이라 도스 산토스 포르투갈 재무장관이 긴축정책에 대한 야당의 지지가 없으면 구제금융을 신청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또 산토스 장관의 발언 직후 유럽 각 은행과 연구소에서 일하는 45명의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은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한 이코노미스트들의 60%는 포르투갈이 결국 구제금융을 신청할 것이며 그 시기는 6월 말 이전이 될 것이라고 답변했다.
응답자의 상당수는 포르투갈의 구제금융 신청이 빠르면 4월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벤 메이는 포르투갈의 경우 구제금융의 규모보다 그 시기가 문제라며 "현재 국제시장에서 포르투갈이 자금을 조달할 때 지불하는 금리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무디스는 지난 15일 포르투갈의 국가신용등급을 'A1'에서 'A3'으로 두 단계나 하향 조정하면서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이 때문에 포르투갈은 다음날인 16일 10억유로 규모의 1년만기 국채를 발행하는 데는 성공했으나 조달금리가 4.3%로 2주 전의 4%보다 0.3%포인트 오르는 것을 감수해야 했다. 1년 전 포르투갈의 1년만기 국채의 조달금리는 1%에 불과했다.
한편 스페인의 구제금융 신청 여부에 대해선 18%의 이코노미스트들만이 '가능성이 있다'고 답변, 스페인이 차츰 안정되고 있다는 분석에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