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다피 즉각 퇴진 촉구...군사 개입 결론 미뤄
유럽연합(EU)이 리비아 반정부 시위대의 중심인 국가평의회를 정치적인 대화상대로 인정하고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헤르만 반롬푀이 EU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1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특별 정상회의가 끝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EU회원국들은 리비아 국가평의회를 정치적 대화상대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고 현지언론이 보도했다.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우리는 카다피와 대화하고 싶지 않다”면서 “국가평의회는 과거 정권 인사들이 있지만 이들은 카다피와 결별하고 목숨까지 내걸어 신뢰할 만한 대화상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EU정상들은 유혈사태를 일으켜 인도주의 위기를 야기한 이들이 엄중한 결과에 봉착할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면서 “카다피 정권은 지체 없이 권력을 포기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날 발표는 리비아 국가평의회를 유일하고 합법적인 리비아 국민의 대표로 인정한 프랑스 결정보다는 약해 이 문제를 놓고 각국의 이견 절충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한편 이날 정상회의에서는 비행금지구역 설정 등 군사개입에 관한 결론이 확고하게 도출되지는 않았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현 시점에서 리비아 사태에 군사적으로 개입하는 것에 근본적인 회의를 갖는다”고 군사개입 반대 의사를 밝혔다.
반롬푀이 상임의장은 “분명한 요구와 법적근거, 주변국의 지지가 확실히 있어야 군사개입이 가능하다”고 강조하고 “리비아 사태 해결을 위해 EU와 아랍연맹(AL), 아프리카연합(AU)이 3자 정상회의를 조속히 가질 것”을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