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왕자 ‘충성의 날’로 명명해야...유가 안정
사우디의 이른바 ‘분노의 날’ 시위가 불발됐다.
사우디 동부 도시인 알 호푸프 지역에서 시아파 주민 약 500명이 모여 정치범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지만 경찰의 진압에 이내 해산됐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페이스북 등 인터넷에서는 이날과 20일을 ‘분노의 날’로 명명하고 리야드 등에서 대규모 시위를 열자는 글이 올라왔다.
그러나 수도인 리야드에서는 당국이 경찰과 특수부대를 대거 배치하며 원천봉쇄에 나서 시위가 무산됐다.
알 호푸프 지역에서 모인 시위대도 전일 알 카티프에서 발생한 시위보다 규모가 적었다.
알 카티프에서는 전일 600~800명 규모의 반정부 시위가 발생해 경찰이 고무탄을 쏘며 해산에 나서 3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우디 시위가 무산됐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일본 강진과 맞물려 하락세를 보였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 가격(WTI)은 이날 전일 대비 1.5% 하락한 배럴당 101.16달러를 기록하며 2주 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알 왈리드 빈 탈랄 사우디 왕자는 미 CNBC와의 인터뷰에서 “시위대의 ‘분노의 날’은 찻잔 속의 태풍”이었다면서 “이날은 국왕에 대한 ‘충성의 날’로 불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사우디 아라비아가 리비아 생산 차질에 대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