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레인서는 입헌군주제 폐지 요구...오만, 언론 자유 촉구 시위 열려
중동 정정 불안이 좀처럼 가라앉을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
예멘 수도 한 교도소에서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 1명이 사망하고 60명이 부상을 입는 등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AP통신이 보도했다.
수도 사나 중부지역에 위치한 교도소 재소자 2000여명은 지난 7일 저녁 폭동을 일으키고 수십명의 교도관을 인질로 잡은 후 반정부 시위를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이 최루가스 발포와 공중에 총격을 가하며 진압에 나섰고 재소자들은 교도소 마당을 장악한 후 담요와 매트에 불을 붙이는 등 완강히 저항했다.
교도소 관계자는 “진압 과정 중 재소자 1명이 사망하고 20명의 경찰 포함 60명이 중경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재소자 폭동이 8일까지 계속되면서 예멘 군은 교도소 외곽에 병력을 배치하고 진압작전 재개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살레 대통령의 고향인 사난에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낙서가 대거 등장하고 현 정권 지지도가 높았던 다마르 지역에서 1만여명이 반정부 시위를 벌이는 등 살레 대통령의 입지가 갈수록 좁혀지고 있다.
33년째 장기 집권 중인 살레 대통령은 현재 7년 임기가 종료되는 2013년까지 자리를 지킬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한편 바레인에서는 강경 시아파 3개 정파가 입헌군주제를 폐지하고 공화제로 전환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바레인은 전체 인구 70%가 시아파지만 수니파인 알 칼리파 가문이 정권을 장악하고 있어 국민들의 불만이 크다.
오만에서는 150명이 수도 무스카트의 국영 TV방송국 앞에서 언론 자유 확대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술탄 카부스 빈 사이드 오만 국왕은 지난 7일 장관 12명을 교체하는 등 열흘새 세 번이나 개각을 단행했지만 실업사태와 저임금에 국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