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의료기기업체 데루모가 30억달러(약 3조3000억원)를 투입해 인수·합병(M&A에 나선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데루모는 스웨덴의 다국적 제약업체인 갬브로의 미국 자회사 캘리디안 BCT를 인수할 계획이다.
데루모는 이를 통해 신흥국의 판로 개척과 기존 사업과의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일본 의료기기 분야에서의 M&A로는 사상 최대다. 지금까지 최대는 내시경 업체인 올림푸스에 의한 영국 외과 수술기기업체 자이러스 인수였다. 2008년 올림푸스는 자이러스를 2100억엔에 손에 넣었다.
인공투석에 주력하고 있는 갬브로는 1990년 BCT의 전신인 COBE 라보레토리를 인수했다. BCT는 수혈에 사용하는 혈액 처리와 관련 기기 등을 다루고 있다.
수혈 관련 사업은 의료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관련 시장은 수년 이내에 3000억엔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신흥국에서 소득 수준 향상과 함께 수혈이 필요한 외과 수술이 급증하고 있어 혈액 관련 시장이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데루모의 2009년도 매출은 3160억엔. 데루모는 심장 치료에 사용하는 카테터(의료용 세관)에서는 세계적인 기업이지만 수혈ㆍ혈액 관련 상품은 매출의 10%에 불과하다.
그나마 카테터 사업도 엔화 강세로 수지가 악화, 시장성이 기대되는 혈액 관련 사업을 새로운 사업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