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타, 국민차 '나노'급 초소형차로 유럽시장 공략
인도의 타타자동차가 ‘나노’와 유사한 크기의 초소형차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다.
타타는 스위스에서 1일(현지시간) 개막한 81회 제네바 모터쇼에서 3도어 4인승 소형차 '타타 픽셀(TaTa Pixel)' 을 선보였다고 이코노믹타임스가 2일 보도했다.
타타 픽셀의 전체 길이는 3m가량으로 인도 국민차로 사랑받는 ‘나노’와 거의 같지만 유럽 시장을 겨냥한 만큼 성인 4명이 타기에 충분하도록 내부 공간을 최대한 넓힌 것이 특징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칼 피터 포스터 타타자동차 최고경영자(CEO)는 타타 픽셀에 대해 "최적의 공간과 기동성, 친환경성을 두루 갖춘 도시형 차로 유럽에서의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타타 픽셀은 이름처럼 모든 최적의 조건을 갖춘 타타자동차의 성의를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포스터 CEO는 앞서 지난달 2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서 '타타 픽셀'은 인도에서 만들 계획이며, 유럽 시장에서는 2013년 이후에나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타타는 제네바 모터쇼의 친환경차를 위한 별도 공간인 그린 파빌리온에 초소형 전기차인 '인디카 비스타'를 전시하고 있다.
인디카 비스타는 폴란드와 이탈리아에서는 이미 출시했으며 스페인과 영국에서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타타는 원래 ‘나노’를 2011년에 유럽서 출시할 계획이었으나 유럽의 배기가스 및 안전기준을 만족시키기 위해 개조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전략을 수정해 인디카 비스타를 앞세운 것으로 보인다.
타타는 이외에도 제네바 모터쇼에서 자사의 첫 4WD 크로스오버 차량인 '타타 아리아'와 올해 여러나라에서 선보일 인도의 베스트 셀링카 '인디고 만자'도 전시하고 있다.
현재 유럽에서는 소형차 시장이 급격히 확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와 일본의 닛산, 스즈키는 인도에서 소형차를 생산해 유럽 등지로 수출하는 등 업계 경쟁이 치열하다.
시장조사업체인 프로스트&설리번에 따르면 유럽 소형차 판매는 올해 3만7000대에서 오는 2017년에는 28만대로 10배 가까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타타 역시 앞날이 유망한 유럽에서 사업 기회를 잡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다.
한편 타타의 재규어 랜드로버(JLR) 부문은 중국에서 사업 기회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터 CEO는 FT와의 인터뷰에서 “JLR이 올해 후반 인도에서 생산에 들어갈 계획인 한편 중국 생산은 2013년 이후로 늦어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 생산은 장기적인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고급차 붐이 일고 있는 중국에서 지금까지 사업 기회를 놓쳐왔지만 합판 사업 시작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중국에도 공을 들이고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