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 지진 났던 제2도시 크라이스트처치에 발생
뉴질랜드에 80년 만에 최악의 지진참사에 정부가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피해자 구조에 진력하고 있다.
뉴질랜드 2대 도시인 크라이스트처치에서 22일(현지시간)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해 사상자가 속출하고 일부 시민이 고립 상태에 빠지는 등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빌 잉글리쉬 뉴질랜드 부총리는 “이번 지진으로 도시가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면서 “크라이스트처치에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고 밝혔다.
다국적 보험업체 마쉬앤맥레넌은 크라이스트처치의 회사 건물이 붕괴돼 종업원 상당수가 현재 고립됐다고 전했다.
현지 방송국인 스카이뉴스는 크라이스트처치의 상징인 대성당 첨탑이 무너지고 도로 곳곳이 갈라지고 주요 건물들이 치명적 손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사망자수를 처음에 65명으로 발표했다가 38명으로 하향 조정한 후 다시 75명으로 늘리는 등 집계에 혼선을 보이고 있다.
현지 당국은 현재 도심의 붕괴된 오피스 빌딩 등에서 생존자 찾기에 주력하고 있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이 지역에 7.1 규모의 강진이 발생한 이후 6개월 만에 일어난 것이다.
지난해 9월 지진 당시 500여채의 건물이 파괴되고 도로와 철도 등 교통시설이 파손됐지만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 진앙지의 깊이가 4km로 얕고 크라이스트처치와의 거리가 5km로 가까워 피해가 커졌다고 분석했다.
크라이스트처치는 지난해 9월 지진으로 인한 피해액만 무려 38억달러(약 4조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이번 지진으로 피해 규모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질 전망이다.
이번 지진은 지난 1931년 북섬 호크스베이에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해 256명이 사망한 이후 80년 만에 최악의 참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