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대규모 시위 진행 계획...친정부 세력 등장으로 국민간 갈등으로 확산
이집트군이 반정부 시위대에 시위를 중단하고 일상 생활로 복귀할 것을 촉구하면서 이집트 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이스마일 에트만 이집트군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국영TV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시위대의 요구가 정부에 충분히 전달됐다”면서 “이집트에 정상적인 생활을 되돌려 놓자”고 촉구했다.
그간 시위대와 충돌하지 않고 무력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 군이 시위 중단을 촉구하면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야권은 군의 시위중단 촉구에도 불구하고 당초 예정됐던 대규모 시위를 진행할 계획이다.
변화를 위한 국민연합(NAC)의 이마 후세인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시위는 계속될 것”이라며 “4일에도 이집트 전역에서 100만명 이상이 무바라크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는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바라크 지지세력이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반정부 시위대와 유혈사태로 번진 충돌을 빚어 이집트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 동안 잠잠했던 친 정부 지지세력이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이집트 국민간의 갈등으로 사태가 커지고 있는 것.
이날 유혈사태로 1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의 부상자가 발생하는 등 이집트 사태는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제사회의 우려도 커졌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집트에서 발생한 폭력사태에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면서 “모든 이들이 다시 한번 자제할 것”을 촉구했다.
로버트 기브스 미국 백악관 대변인도 “미국은 이번 폭력사태를 강력히 비난한다”면서 “평화시위대와 언론에 대한 공격에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총리는 “무라바크의 사태 수습책이 이집트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친다”고 비판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무라바크 대통령의 즉각적 권력 이양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