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나리타 경쟁상대는 인천공항?

입력 2011-01-03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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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네다 국제화로 여객 대거 이탈

일본 하네다 공항이 활주로 증설을 계기로 국제 허브 공항으로 도약하면서 기존 국제공항으로 입지를 굳혀온 나리타가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도심 접근성이 용이한 하네다 공항이 32년 만에 국제선을 본격 운행하면서 나리타를 주로 이용하던 여객들이 대거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

나리타 공항을 운영하는 나리타 국제공항회사는 저가 항공사(LCC)들의 취항을 대폭 늘려 여객들의 발길을 잡는데 여념이 없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리타 공항회사에 따르면 오는 3월까지 6개월간 하네다로 빠져나가는 여객은 약 180만명으로 예상, 작년 여름 조사 당시, 해외 여행시 하네다를 이용하겠다고 응답은 사람은 전체의 70%를 차지했다.

이들은 도심 순환선인 JR 야마노테센(한국의 2호선)의 시나가와역에서 13분 거리에 있다는 점, 특히 심야에 발착 시 편리한 점 때문에 하네다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이에 나리타는 저가 전략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최대 항공사인 일본항공(JAL)이 감편에 나선 덕분에 국제노선을 대거 늘린 저가항공사들을 앞세우겠다는 것이다.

나리타 국제공항회사는 시설 사용료가 싼 전용 터미널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며, 저가항공사의 착륙료 우대 등 취항 조건도 대폭 완화하고 있다.

한 사업가는 “유료 영화나 담요 같은 서비스보다는 취항 수를 늘리거나 가격을 낮추는 편이 훨씬좋다”며 나리타의 저가 정책에 환영의 뜻을 표했다.

고객들도 두 부류로 나눠지는 양상이다. 시간을 중시하는 비즈니스 여객들은 하네다로, 비용을 절약하고 싶은 관광객은 나리타를 각각 선호하게 된 것이다.

나리타 공항에 생계가 달린 현지 주민들도 자발적으로 홍보조직을 구성해 나리타 공항 홍보에 팔을 걷어 부쳤다.

한 주민은 “나리타 공항 소음이 신경 쓰이지만 어쩔 수 없다”면서 “나리타의 기능이 하네다로 이관되면 나리타 인근 사람들은 생계 유지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토로했다.

작년 가을 나리타 공항회사는 연간 노선 발착 수를 22만회에서 오는 2014년에는 30만회로 확대하기로 진통 끝에 현지 자치단체와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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