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보다 질’ 외식업계 내실 다지기

입력 2010-12-0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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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푸드빌·스타벅스 등 매장 경쟁보다 ‘특화’ 주력

매장 수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유통업계에 최근 외형성장이 아닌 질적성장을 도모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어 눈길을 끈다.

CJ푸드빌 김의열 대표는 7일 베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 브랜드 리뉴얼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 매출 1조원을 기록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양적 1위가 아닌 질적인 1위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매출 1조원도 업계 1위를 위한 목표가 아니라 매출 1조라는 상징성에 주목해달라고 부탁했다.

경쟁사인 파리바게뜨가 매장 수를 급격히 늘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단순한 매장, 매출 경쟁을 자제하고 질적인 성장을 하겠다고 밝힌 셈이다.

김 대표는 “선진 기업들에 비해 아직 제품 표준화 등이 확실하게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내년부터 적극적으로 표준화 작업에 나서 어디서든 양질의 뚜레쥬르 빵을 맛 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 토종업체를 중심으로 치열한 매장 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커피전문점 시장에서 스타벅스커피는 최근 오픈한 신촌명물거리점에 150인치 스크린과 50여개 좌석을 갖춘 영화상영공간 ‘시네마 오아시스’를 개관하고 커피와 영화를 접목하는 새로운 카페를 선보였다.

커피전문점 후발주자들인 카페베네와 엔제리너스커피가 매장 수 400개를 넘기는 등 공격적으로 가맹점 수 늘리기에 나서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특히 스타벅스커피는 100% 직영으로만 운영되고 있다.

지난 11월30일에 신촌명물거리점에서 열린 시네마 오아시스 개관 행사에서 박찬희 스타벅스커피 홍보수석은 “한국에 커피문화를 적극적으로 알려온 스타벅스는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매장 수 경쟁보다는 커피와 접목한 다양한 문화를 알리는 데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경쟁업체들이 300호 돌파, 연내 400호 돌파 등의 양적성장만 추구하는 것과 달리 앞으로도 매장 수 경쟁은 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업계 관계자는 “무리한 출점 경쟁은 해당 기업에도 피해를 입히지만 고객들이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등 소비자들도 피해를 입는다”며 “앞으로는 단순한 매장 수 경쟁이 아닌 고객서비스 경쟁이 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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