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질·가치 중시...쇼핑, 오락의 일종으로 진화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행태가 선진국형으로 변하고 있다.
세계적 경영컨설팅업체 맥킨지는 최근 ‘2010년 중국 소비자 조사’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이 실용적이고 가격을 중시하면서도 고급 사치품 소비를 꺼리지 않는 등 선진국형 소비행태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맥킨지의 중국 소비자 조사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중국 전역 1만5000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저비용에 의존하는 기업은 이제 가치를 중시하고 고품질의 제품을 판매하는 전략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맥킨지는 조언했다.
전통적으로 높았던 중국 소비자들의 쇼핑 빈도는 낮아지고 있다. 중국 소비자들의 쇼핑 빈도가 지난 2008년 0.6에서 올해 0.5로 줄어든 반면 장바구니에 들어가는 제품의 가격은 평균 18.42위안에서 24.10위안으로 높아졌다.
중국 소비자들이 하이퍼마켓 등 선진국형 매장을 이전보다 더 자주 이용하고 소득 향상으로 더 많은 돈을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중국 소비자들의 매장 방문 빈도가 줄면서 눈길을 끌 수 있는 매장 디스플레이의 중요성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중국 소비행태 중 특이한 것은 쇼핑을 일종의 오락으로 생각한다는 점이다.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3%는 쇼핑을 여가활동으로 간주한다고 답했고 절반에 가까운 응답자가 쇼핑을 가족들과 같이 시간을 보내는 수단으로 여겼다.
기업들은 이 점을 마케팅에서 활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쇼핑물에 레스토랑이나 어린이 놀이공간을 설치하거나 근처에 복합영화상영관을 여는 것 등이다.
멜라민 분유 파동 등 음식물 안전 관련 사고가 잇따르면서 중국 소비자들은 건강 문제에 선진국보다 더욱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의 어머니들은 자녀들을 위한 식품을 고를 때 재료나 성분에 대해 매우 까다롭게 따져 본다.
브랜드 충성도가 높다는 사실도 중국 소비시장의 특징이다. 소비자 중 45%는 브랜드 제품의 높은 가격이 품질과 일치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는 미국의 16%나 일본의 8%에 비해 매우 높은 것이다.
중국 소비자들은 실용적 측면도 강하다. 중국 소비자의 23%는 제일 좋은 가격을 제시하는 매장에서 물건을 구매한다고 답했다. 이는 18%의 미국과 12%의 일본보다 높은 것이다.
중국 소비자는 세계에서 가장 현명한 소비자이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소비자들이 신용카드 구매를 지나치게 하는 등 빚을 내서라도 소비하는 것과 달리 중국 소비자는 자신의 소득 한도 내에서 소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