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부양책 증시에 재앙되나

추가완화책 기대 못미칠 경우 대형 악재될 수도

최근 뉴욕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추가 완화 관측에 힘입어 거침없는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연준의 부양책 발표가 오히려 증시에 악재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뉴욕증시에서 11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3.63포인트(0.03%) 오른 1만1010.11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뉴욕증시에서는 연준의 양적완화 관측이 호재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별다른 재료가 없는 가운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발표를 앞둔 관망세가 작용했지만 소폭이나마 오름세를 나타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 경제전문 방송인 CNBC가 이코노미스트와 스트래티지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이들은 연준이 5000억달러(약 560조원) 규모의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통해 양적완화 정책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는 시장의 최근 전망치인 1조달러의 절반 수준. 시장의 예상에 못 미치는 양적완화 규모가 시장 참가자들을 실망시킬 것이라는 분석이다.

캔어코더 애덤스의 데이브 로벌리 미국 증권거래 부문 책임자는 “예상에 미치지 못할 경우 시장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며 “만일 연준의 양적완화 프로그램이 1조달러의 절반 수준에 그칠 경우 증시는 향후 몇 주에 걸쳐 10%의 조정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분기 국내총생산(GDP)의 0.25%에 상당하는 수준이다.

연준의 자산매입을 통한 양적완화 전망에 힘입어 고공행진을 이어온 뉴욕 증시에는 충격이 아닐 수 없다.

S&P500지수는 연준의 양적완화 관측 덕분에 지난 9월 24일 이래 4% 가까이 올랐고 같은 달 1일에 비하면 11% 넘게 상승했다.

경제지표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시장 참가자들은 강세에 배팅하는 한편 조만간 증시가 오를 것으로 보는 사람들은 관망하기 마련이다.

최근 전미투자자협회 조사에서는 49%가 낙관적이라고 응답했고, 투자심리는 46% 가까이 급등하며 지난 5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다만 이 수치는 증시가 과열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재 시장에서는 다음 달 열리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최대 관심사다. FOMC 결과가 연말까지 하반기 증시의 흐름을 주도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들은 기업 실적과 경제지표들은 부차적인 요소라고 지적한다.

볼티모어 소재 투자기관 스티펠 니콜라스의 데이브 러츠 트레이딩 책임자는 “양적완화 규모에 주가가 판가름 날 것”이라며 “5000억달러에 그칠 경우 다우지수는 200포인트 오르거나 300포인트가 단숨에 빠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연준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가 미뤄질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의 데이비드 미 증권 투자전략가는“연준이 5000억달러 규모의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할지 여부는 불확실하다”면서 “아마도 ‘필요하다면 추가하겠다’는 식의 문구를 포함할 것”으로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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