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기회복 낙관론 늘어
중국증시가 올해 들어 정부의 긴축정책 우려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글로벌 펀드매니저들의 중국경제에 대한 믿음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가 최근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11%가 중국경제가 향후 12개월 안에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14일(현지시간) 미 금융전문사이트 마켓워치가 보도했다.
지난 7월에는 39%의 펀드매니저가 중국 경제가 둔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 것에 비해 이달의 답변은 좀 더 긍정적이어서 중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고 있다는 것을 반영한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수석 글로벌 증권 투자전략가는 “중국 경제 성장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재부상한 것이 향후 수 개월 동안의 투자심리에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 “중국이 상승세를 이끌 충분한 촉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가 증시 판세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지난달 산업생산이 전문가 예상치인 전월 대비 13.0%를 웃도는 13.9%를 기록하고 소매판매가 급증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도 회복되고 있다.
글로벌 이머징 시장 투자자들은 다시 중국증시에 눈을 돌려 22%의 펀드매니저들이 이달 중국증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달에는 같은 수의 펀드매니저들이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놓았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는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 증가로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심리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채권과 주식의 인식가치(perceived valuations) 스프레드는 100포인트 이상 벌어져 지난 2003년 이 지수가 설문조사에 도입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주식이 저평가된 반면 채권은 고평가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도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나타났다. 지난 8월 유틸리티의 투자의견을 ‘비중축소’로 뒀던 펀드매니저들은 전체의 27%였는데 이달에는 11%로 감소했다.
제약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둔 펀드매니저들은 전월에 비해 증가했고 기술주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답변은 전월의 24%에서 34%로 늘었다.
이번 조사는 215명의 펀드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이뤄졌고 이들이 운용하는 자금은 5790억달러(약 672조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