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기업ㆍ투자펀드들 공격적 대일 투자...日기술력과 브랜드력 확보해 자사 성장 연결 목적
아시아 기업과 투자펀드들이 대일 투자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14일 일본 시장조사업체 데이코쿠 데이터 뱅크를 인용, 중국을 제외한 신흥국 기업의 대일 투자가 5년 전의 1.5배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한국 중소 벤처기업 육성을 위해 조성된 한국모태펀드의 전문운용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이달 안에 일본 기업에 출자하는 투자펀드를 하기로 하는 한편 중국 CITIC캐피털파트너스도 펀드를 통해 일본 4~5개 업체 인수를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아시아 기업과 투자펀드들의 행보는 풍부한 자금을 배경으로 일본 기업의 기술력과 브랜드력을 확보해 자사의 성장으로 연결시키려는 의도로 파악된다.
한국벤처투자가 설립하는 펀드 규모는 300억원(약 20억엔) 가량으로 이 가운데 일본 기업에 5~10%를 출자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주식을 되파는 방식으로 수익을 확보할 셈이다.
여기다 한국 기업과의 제휴나 한국 진출 등을 촉진시켜 한국 산업육성에도 기여할 계획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다만 한국벤처투자는 경영권 취득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벤처투자는 부품과 소재 관련 등 중소 제조업체를 대상하고 투자대상을 물색하고 있으며 직접투자 외에 한일 합작기업에 대한 출자나 한국 기업을 통한 간접적인 출자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벤처투자는 우리 정부가 전액 출자한 정부계 투자회사로 운용자산은 4조5000억원에 달한다. 대일 투자펀드 조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국제신탁투자공사(CITIC)의 인수투자 부문인 CITIC캐피털은 2004년 첫 번째 펀드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 들어 180억엔 규모의 두 번째 대일 투자펀드를 조성했다.
CITIC캐피털은 자스닥 상장사인 히가시야마필름과 비상장사인 골판지회사의 경영권을 취득, 앞으로 4~5개사 정도의 인수를 추가로 계획하고 있으며 내년 초에는 차기 인수건이 가시화할 전망이다.
CITIC캐피털은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지원함으로써 인수 기업의 매출을 확대하고 있다.
홍콩 투자펀드인 스프링캐피털도 대일 투자를 검토 중이다. 일본 벤처캐피털과 제휴해 투자대상기업을 방문하고 있다.
미 시장조사업체인 딜로직에 따르면 한국 중국 홍콩 기업의 일본 기업 인수는 올 상반기(1~6월)에 33건에 달해 집계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한편 데이코쿠 데이터 뱅크가 일본 150만개 업체의 자료를 기초로 인도 브라질 러시아 태국 남아프리카 등 11개국 기업의 대일 투자 현황을 조사한 결과, 8월말 현재 일본 120개사가 11개국 기업으로부터 출자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05년 같은 시기의 82개사에서 46.3% 증가한 수준이다.
나라별로 대일 투자가 가장 많았던 것은 인도의 38개사로 5년 전에 비해 72.7% 증가했다. 다음은 태국의 27개사로 5년 전보다 무려 145.5%가 늘어났다.
업종별로는 도매업 50개사, 소프트웨어 등 서비스업이 36개사로 높은 수준을 보였다.
아시히신문은 경세 성장을 배경으로 일본기업의 기술과 노하우를 확보하려는 신흥국 기업들의 움직임히 선명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