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급랭으로 할인정책도 무색
미국의 8월 자동차 판매가 28년래 최저 수준으로 침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경기 악화 우려가 증폭되는데다 실업에 대한 불안감까지 겹쳐, 각 메이커의 2010년 모델 재고를 줄이기 위한 할인정책도 효과가 없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 8명의 전망을 집계한 결과, 9월 1일 발표되는 8월 미 자동차 업계 전체의 신차 판매 대수는 연율 1160만대로 예상된다고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동차 정보제공업체인 워즈오토 인포뱅크는 통계가 이대로 나온다면 8월 기준으로는 1982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미 정부의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cash for clunkers)으로 판매가 급증한 전년 동월의 1420만대를 18% 밑도는 수준이다.
트루카닷컴의 제시 토프락 업계 담당 부사장은 “주택 판매와 주가가 모두 심각하게 침체된데다 고용 통계도 매우 실망적이어서 소비자의 신뢰가 땅에 떨어지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고용이나 주택 가치에 불안감이 있는 만큼 고액 상품의 구입은 자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루카에 따르면 자동차 메이커들이 7월부터 가격 인하폭을 1% 확대해 차 값은 대당 평균 2864달러로 내렸음에도 8월 개인용 판매는 전월 대비 7%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 통신은 전문가들의 조사 결과를 인용, 포드자동차의 8월 신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5.2% 감소했을 것으로 내다봤다.
크라이슬러의 8월 신차 판매는 렌터카 업체 등의 대량 일괄 판매에 힘입어 3%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제너럴모터스(GM)는 19% 감소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다만 일본 메이커들은 미국 메이커보다 타격이 컸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도요타자동차의 신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29%, 혼다는 27%, 닛산은 24% 각각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