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터 스토리지 업체인 3Par 인수전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델에 이어 세계 최대 PC 메이커인 휴렛팩커드(HP)가 3Par에 16억달러(약 1조8912억원)의 인수안을 제시한 것. 이는 앞서 델이 제시한 11억5000만달러보다 33% 높은 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HP는 23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3Par에 주당 현금 24달러, 총 16억달러의 인수안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16일 인수를 제안한 델의 주당 현금 18달러, 총 11억5000만달러를 크게 웃돌고 있다.
HP와 델은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PC보다 이윤이 높은 시스템과 기술 서비스 분야 진출을 도모하고 있다. 3Par 인수에 열을 올리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덕분에 데이터 스토리지와 관련된 하드 및 소프트웨어를 제조하는 3Par의 주가는 HP의 제시액 이상으로 상승해 향후 인수전이 한층 치열해질 것을 시사하고 있다.
브룩필드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조엘 리빙턴 상무이사는 “기업 데이터 보관은 하이테크 업계의 유망한 성장 분야 중 하나”라며 “3Par는 이 분야에서 우수 제품을 가지고 있는 만큼 이 회사를 인수하는 것은 간단하게 다양한 제품을 확대하는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3Par의 주가는 지난 주말 대비 8.05달러(44.62%) 폭등한 26달러를 기록했다.
델이 인수를 제안하기 직전에는 9.65달러로 거래를 마친 바 있다.
HP는 2.03% 내린 39.02달러, 델은 71.07% 떨어진 11.92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