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亞채권시장 장악하나

입력 2010-08-2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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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국채 보유량 전년比 113%↑

아시아 채권시장에서 중국의 입김이 뜨거워지고 있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가 중국이 미 달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아시아 각국에 대한 투자비중을 높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중국이 일본 및 한국 국채 보유량을 늘리고 말레이시아 링깃화와 위안화의 현물 환거래를 시작하는 등 이웃국가들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국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중국의 한국 국채 보유량은 전년 동기 대비 113% 늘어난37억달러(약 4조3537억원)에 달했다.

일본 재무성도 지난 상반기 중국이 1조7300억엔에 이르는 일본 국채를 순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의 59억엔 순매입에서 대폭 늘어난 것이다.

중국의 지난 6월 미 국채 보유량은 전월에서 240억달러 감소한 8437억달러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스탠더드채터드의 지니 옌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해외투자 자산 중 70% 가량이 달러자산이지만 비율은 천천히 변하고 있다”면서 “일본과 한국 국채를 최근 매입하는 등 중국이 외환보유고 다각화 전략을 뚜렷이 보여주는 증거가 있다”고 언급했다.

전문가들은 아시아 자산에 대한 중국의 투자확대는 비록 미미한 수준이긴 하지만 중대한 의미를 지닌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2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환보유고를 갖고 있기 때문에 중국이 상대적으로 적은 규모의 자산을 매입한다 하더라도 링깃화 등 주변국 통화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패로스 트레이딩의 더글라스 보스윅 트레이딩 부문 대표는 “중국이 다른 아시아 이머징 국가들의 채권을 매입하는 것은 이들 국가들의 수익률이 선진국보다 좋고 아시아 국가들의 통화가 절상될 가능성이 있어 수익률이 향후 더 오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수출 가격경쟁력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자국통화가 달러에 대해 절상되는 것을 통제하고 싶어하지만 인플레이션 부담으로 금리인상 압박도 커지고 있다”면서 “중국은 한국 등 다른 국가의 통화 절상 폭에 맞춰 위안화를 절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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