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미 국채 보유량 2개월 연속 '순매도'
중국이 미국 경제회복세의 둔화 및 외환보유고 다각화 전략에 따라 미 국채 보유량을 줄이고 유로화 및 엔화 자산 매입을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재무부는 16일(현지시간) 지난 6월 중국의 미 국채보유량이 8437억달러(약 1003조원)로 전월 대비 240억달러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지난 6월 미국 장기 국채 보유량은 15개월만에 처음으로 전월 대비 2.5% 감소한 8397억달러를 기록했고 전체 국채 보유량도 2개월 연속 순매도를 지속하며 지난해 5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일본은 같은 기간 전월의 7867억달러에서 8036억달러로 미 국채 보유를 늘려 중국에 이어 세계 2위 미 국채보유국의 자리를 유지했다.
중국은 여전히 세계 최대 미 채권보유국이지만 최근 미국 경기회복세 둔화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외환보유고 다각화가 최우선순위이기 때문에 유로화 및 엔화 자산 매입을 더욱 더 늘릴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위융딩 중국 인민은행 전 통화정책위원회 위원은 “중국은 매우 많은 유로화 국채를 매입하고 있다”면서 “외환보유고 다각화는 중국 외환정책의 기본 원칙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인민은행 최고위층은 유럽 경제와 유로화에 대해 강한 신뢰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재무성은 지난 9일 중국이 올 상반기 일본 국채를 201억달러 매입해 5년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세계 외환보유고의 60% 가량을 차지하는 아시아 각국 중앙은행도 미 경기회복세 둔화에 따른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유로화 자산 매입을 늘리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전 세계 외환보유고 중 달러화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1분기에 61.5%를 기록해 전분기의 62.2%에서 낮아졌다.
엔화 자산 비중은 같은 기간 3%에서 3.1%로 높아졌고 유로화 자산은 재정위기 불안감에 유로가 달러에 대해 5.7% 절하됐음에도 불구하고 전분기에서 0.1%포인트 줄어든 27.2%를 차지했다.
스테이트스트리트 글로벌 마켓의 드와이퍼 에반스 투자전략가는 “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약화되면서 각국 외환보유고 관리자들은 유로존 자산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의 그렉 깁스 통화 투자전략가는 “중국 외환보유고의 꾸준하고 상대적으로 빠른 축적은 중국이 투자를 기존 방법과 다르게 해야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중국이 엔화 자산 보유를 더욱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