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① 中 경제, 日 추월해 세계 2위 도약

입력 2010-08-16 14:14수정 2010-08-17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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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G2로 도약한 중국이 일본을 압도하고 있다. 두자릿수의 성장에 힘입어 경제 규모가 일본을 앞지르면서 명실상부한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 될 전망이다. 반면 '잃어버린 10년'을 뒤로하고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일본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양국 경제의 현황과 심화하는 경쟁 양상을 2회에 걸쳐 짚어본다)

<글 싣는 순서>

① 中 경제, 日 추월해 세계 2위 올라선다

② 뒷걸음질치는 일본 경제.. 탈출구는 없나

중국 경제가 일본을 추월해 세계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5일(현지시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올해 일본을 추월해 미국의 뒤를 이어 세계 2위 규모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은 16일 회계 1분기(4~6월) GDP를 발표하는데 전문가들은 최근 경기회복세 둔화로 같은 기간 중국이 올린 1조3390억달러(약 1589조원)를 밑돌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부르스 케즈먼 JP모건체이스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이 일본을 추월하는 것은 글로벌 경제의 획기적인 사건이 될 것”이라며 “가장 인상 깊은 점은 중국이 글로벌 금융위기 등 어려운 시간을 잘 헤쳐나오고 강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언급했다.

▲중국이 올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사진은 중국 금융중심지인 상하이 푸동 (블룸버그통신)

중국의 1인당 명목 GDP는 4000달러로 일본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물가와 실질적인 구매력을 감안한 구매력지수는 일본을 앞선 지 오래 됐다.

일본 경제가 20년간 경기침체를 겪는 동안 중국은 빠른 속도로 발전해 일본이 중국에 아시아 최고라는 타이틀을 넘겨주게 됐다고 WSJ는 전했다.

일본 최대 신문인 아사히신문이 지난 4월 239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50%의 응답자는 일본이 경제대국 3위로 내려앉는 것이 큰 문제라고 답했고 46%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도쿄에서 택시운전을 하고 있는 코이치 야마타는 “최근에 중국인 관광객을 일본인보다 더 많이 태웠다”면서 “중국이 우리가 전에 경험했던 것과 똑같이 경제발전의 혜택을 누리고 있는 것을 보면 솔직히 좌절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중국의 부상은 80년대 글로벌 경제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면서 아시아 전역에 공장을 세웠던 일본을 연상시킨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중국은 주변국들에 평화적인 지위상승을 강조하며 서구권에 비해 뒤졌던 투자와 원조를 늘리고 적극적으로 자국 문화를 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적 지위 향상은 이웃 국가들에 매력적인 동시에 위협으로 다가오고 있으며 중국은 이를 조심스럽게 다룰 필요가 지적했다.

리우졘용 칭화대학 국제학 교수는 “중국은 행동과 어조에서 조심스러워야 한다”면서 “세계가 중국이 좋은 국가라는 것을 인식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많은 서구권 정치가 및 관료들은 중국의 수출주도형 경제정책이 글로벌 무역불균형을 가져온다고 비판하고 있고 아시아 각국에서도 중국에 대한 경계심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알렸다.

▲중국과 일본의 GDP 추이

시드니 소재 로위 국제학 연구소의 앤드류 시어러 선임 연구원은 “중국은 경제력을 소프트파워로 전환하는데 한계가 있다”면서 “베트남 및 남한과 호주 등 밀접한 경제 파트너와의 최근 외교적 갈등을 보면 중국은 항상 도를 넘거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에서 중국은 최대 무역파트너이지만 천안함 사태에서 북한을 옹호하는 중국의 태도가 한국인들을 실망시켰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연세대학교의 한석희 중국학 교수는 “중국은 한국인의 기대와 정반대로 행동했다”면서 “많은 한국인들이 밀접한 경제적 관계로 중국과 더 좋은 외교 및 군사관계를 구축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이제는 실망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인의 각국에 대한 선호도 조사에서 중국에 호의적이라고 답한 응답자 수는 39%에 불과한 반면 중국을 싫어한다고 답한 사람은 56%에 달했다.

중국은 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아세안국가들의 최대 무역파트너로 부상했지만 남중국해를 둘러싼 갈등은 최근 관계에 위기가 되고 있다.

지난달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은 “남중국해와 관련된 모든 나라들이 이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할 것”을 제안하면서 “12개 이상의 국가가 분쟁 해결 메커니즘을 세우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양 지에치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클린턴 장관의 제안은 공평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중국을 공격하고 남중국해 문제를 국제적인 이슈로 끌어올리려는 음모”라면서 강하게 반박했다.

어네스트 보이어 전략국제연구소 동남아시아 부문 대표는 “중국의 반응은 지난친 것이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중국에 대한 공포를 다시 키웠다”면서 “이는 중국이 수년 동안 쌓아왔던 우호적이고 부드러운 관계를 해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은 간 나오토 총리가 한국에 식민지지배에 대해 사과하고 각료들이 야스쿠니 신사에 참배하지 않을 것을 밝히는 등 중국과는 대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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