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감이 또다시 국내 증시에 엄습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의 순매수 강도가 약화되고 있어 추가하락도 각오해야 할 상황이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양적완화 정책 발표로 경기부양 기대감도 공존한다는 점이다. 기술적으로도 10일선을 지지삼아 지수가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기존 주도주였던 IT와 자동차 섹터의 가파른 주가 조정이 이뤄지고 있지만 순환매적 차원의 제한적 흐름이란 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따라서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이벤트(주요국의 정책금리 결정, 중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 국내의 옵션만기일) 등의 결과가 확인될때까지 국내증시는 방향성 없는 오르내림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증시시 향방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일 중국 상해 증시는 2.89% 급락했다. 중국의 수입증가율이 시장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면서 경기둔화 우려가 재부각된 탓이었다.
최근 곡물가격 급등 등에 따른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정부 목표치인 3.0%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부담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경기지표가 부진하게 나오고 있지만 그만큼 긴축 완화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며 "불안감과 기대감의 조합이 증시에 단기적인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증시 전문가들은 영업익 추정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접근하라고 권고한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경기회복 기대와 업종별 영업이익 추정치 상향 조정 등을 바탕으로 소재와 철강이나 비철금속, 화학, 조선, 항공업종 등 산업재 섹터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