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ㆍ달러가 23일(현지시간) 하락세를 나타냈다.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불합격한 은행이 소수에 그침에 따라 은행권의 자본 부족에 대한 불안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 직후인 오후 4시 28분 현재 유로ㆍ달러는 1.291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한때 유로ㆍ달러는 전 거래일 대비 1.2903달러까지 올랐으나 트레이더들이 유로의 방향을 확신하지 못하면서 다시 발표 이전 수준의 약세로 돌아섰다.
브라운 브러더스 하리만의 윈 신 수석 환율 투자전략가는 “투명성에 대한 불안을 크게 완화하는 효과는 기대할 수 없다”며 “스트레스 테스트는 그다지 스트레스를 가져오지 않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유럽은행감독위원회(CEBS)는 이날 유럽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91개 은행 중 7행이 통과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부족한 자본 총액은 35억유로였다.
유럽연합(EU) 당국은 역내 91개 금융기관이 경기침체와 국채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여부를 사정하고 핵심적 자기자본(Tier1) 비율 6%를 합격 라인으로 정했다.
포렉스닷컴의 브라이언 돌란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스트레스 테스트에 대한 신뢰성이 결여돼 있다"며 "상정 시나리오가 가져올 스트레스를 만만하게 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엔은 달러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잇따른 엔고 우려 발언이 영향을 미쳤다.
아라이 사토시 국가전략상겸 경제재정상은 23일 내각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가하락이나 엔고가 급속도로 진행되면 경기 하방 요인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내각부의 쓰무라 게이스케 세무관은 삼역 회의 후 기자 회견에서 엔 시세에 대해 “현재의 환율 수준은 다소 높다는 인식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들의 잇따른 엔고 우려로 정부가 환율시장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당국이 마지막으로 환율시장에 개입한 것은 2004년이며, 주요 7개국(G7)에 의한 공조 개입은 2000년 유로 매입 개입 이래 이뤄지지 않았다.
엔은 지난주말 달러당 86.57엔에서 이날은 전주 대비 1% 하락한 87.43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