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뱅앤올룹슨, 최악 디자인 휴대폰 선정

입력 2010-07-2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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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 N게이지, 지멘스 젤리브리 등..인터페이스 불편ㆍ기괴한 디자인에 소비자 외면

삼성이 지난 2007년 덴마크의 고급 오디어 기기 제작업체 뱅앤올룹슨과 손잡고 야심차게 만들었던 휴대폰이 포춘지가 선정한 5대 최악 디자인 휴대폰에 드는 불명예를 안았다.

미 경제전문지 포춘지는 21일(현지시간) 노키아의 N게이지와 삼성 뱅앤올룹슨 세레나타 등 5대 최악 디자인 휴대폰을 선정했다.

애플의 아이폰4가 안테나 수신 불량으로 인한 ‘안테나게이트’를 해결하기 위해 범퍼 케이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했을 때 많은 소비자들이 안테나 불량 문제보다 아이폰4의 깔끔한 디자인을 망치는 케이스에 불만을 표시했다.

노키아, 삼성 등 유수한 휴대폰 업체들이 일류 디자이너를 동원해 휴대폰을 만들었지만 오히려 기괴한 디자인 및 불편한 인터페이스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은 사례는 더욱 많다.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노키아는 지난 2003년 게임기와 휴대폰 기능을 통합한 하이브리드 휴대폰 N게이지를 내 놓았다.

▲노키아 N게이지(포춘)

그러나 N게이지는 불행히도 게임기와 휴대폰 기능 둘 다 제대로 충족시키지 못했다.

N게이지는 닌텐도 겜보이보다 나은 그래픽 사양을 제공했지만 내장 게임의 부족과 높은 가격, 20개나 되는 버튼 등 게임하기 불편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불만을 샀다.

소비자들은 N게이지를 들고 통화하는 것은 마치 멕시코 음식인 타코를 귀에 대는 것과 같다며 N게이지의 디자인을 비웃었다.

삼성 뱅앤올룹슨 세레나타는 휴대폰의 명품을 표방하며 지난 2007년 2000달러의 가격에 출시됐다.

▲삼성 세레나타(포춘)

세레나타는 전통적인 QWERTY 자판 배열방식 대신 애플 아이팟과 비슷한 콘셉의 디자인을 채택했다.

하지만 LCD화면 위에 다이얼을 배치한 방식은 소비자로 하여금 옛날 전화를 사용하는 것과 같은 느낌을 줬고 사용자가 다이얼을 이용할 때 화면을 가리는 등 많은 불편을 끼쳤다.

게다가 세레나타는 휴대폰에 보편적으로 장착된 카메라도 없다.

최고급 휴대폰을 표방하기 위해 보석을 붙이는 것은 때로는 우스꽝스러운 결과를 낳는다.

영국 명품 휴대폰업체 베르투는 프랑스의 최고급 보석 브랜드 부쉐론과 함께 2개의 다이아몬드와 2개의 에메럴드 및 349개의 루비로 장식한 시그니쳐 코브라를 지난 2006년 출시했다.

하지만 보석 장식에 치중한 나머지 휴대폰 본연의 기능을 소홀히 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시그니쳐 코브라는 삼성 세레나타와 같이 카메라가 없고 LCD화면은 1.9인치에 불과했다.

베르투는 31만달러 가격으로 시그니쳐 코브라 8대를 제작했지만 곧 이보다 훨씬 간소한 에디션인 시그니쳐 파이튼을 11만5000달러에 26대 한정판으로 내 놓았다.

독일 지멘스는 패션 액세서리 휴대폰을 표방하며 젤리브리를 지난 2003년 출시했다.

그러나 패션과 기능의 조화에 실패한 젤리브리 브랜드는 2년 동안 78만대 판매에 그쳤고 이 기간 동안 지멘스 전체 휴대폰 매출은 2% 이상 감소했다.

노키아의 X5-01도 10대를 위한 휴대폰을 표방했으나 슬라이드가 제대로 안 닫히는 등 치명적 문제와 문자메시지를 팝업창에서 볼 수 없다는 불편에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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