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가격이 15일(현지시간) 상승했다.
이날 오전 뉴욕과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각각 발표한 제조업 지수가 부진을 보이면서 미 경기 회복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증폭,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인 국채 매수에 나섰기 때문이다.
오후 4시 24분 현재 1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일 대비 6bp(베이시스포인트, 1bp=0.01%) 하락한 2.99%를 나타냈다. 한때는 2.96%로 지난 7일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30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5bp 내린 3.98%로 한때는 1주일 만에 최저인 3.96%까지 떨어졌다.
기준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만기 국채 수익률은 0.5767%로 1975년 정기 입찰 이래 최저점을 찍었다.
뱅크오브아메리카ㆍ메릴린치에 따르면 최근 1개월간 미 국채 투자 수익률은 플러스 1.3%, S&P500 주가지수는 마이너스 2.5%였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고조되고 있음이 반영된 것이다.
로열뱅크오브캐나다의 토마스 투치 금리 투자전략책임자는 “지금까지의 제조업 경기 부진을 나타내는 지표와 주가 하락이 미 국채 수익률을 압박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저성장 전망은 변함없다. 그러나 이 정도 낮은 수익률을 유지하려면 악재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이 이날 발표한 7월 각 지역의 제조업지수는 5.1로 지난 달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 지수는 ‘0’을 기준으로 경기의 확대와 위축을 판단한다.
14일 공개된 지난달 22~23일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3.5%로 4월 예상한 3.2~3.7%에서 하향했다.
금리선물시장 동향에 따르면 내년 1월 회의 때까지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금리를 인상할 확률은 22%로 1개월 전의 43%에서 낮아졌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 목표치는 2008년 12월 이후 0~0.25%로 동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