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 대비 0.4% 상승 그쳐
사상 최대 기업공개(IPO) 규모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는 중국 농업은행이 상하이증시 상장 첫날 증시 약세로 인해 소폭 상승에 그쳤다.
농업은행이 중국증시 상하이 종합지수가 이날 1.87% 하락한 영향으로 공모가 2.68위안에서 0.4% 상승한 2.69위안으로 상장 첫날 거래를 마쳤다고 1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보통 증시 상장 첫날 주가가 급등하는 것에 비하면 농업은행의 이날 주가는 실망스러운 것이다.
취우쯔청 궈센증권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은 확실히 농업은행 IPO가 과대평가됐다고 여기고 있다”면서 “농업은행 주가가 떨어지지 않은 것은 정부가 농업은행 주가를 공모가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정치적 고려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농업은행의 부진한 출발은 다른 은행의 향후 자금조달 계획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농업은행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중국 공상은행 IPO를 능가하기 위해서는 향후 30일 동안 주가가 상하이증시 공모가인 2.68위안, 홍콩증시는 3.20홍콩달러 밑으로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만약 주가가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다면 농업은행 인수자는 주가를 안정시키기 위해 전체 공모주의 15%를 초과 발행할 수 있는 초과배정옵션을 취소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농업은행 IPO 규모는 공상은행의 219억달러 기록을 넘기 힘들게 된다.
농업은행은 오는 16일 홍콩증시에서 공모가 3.20홍콩달러로 첫 거래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