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부분 실적악화 우려..당분간 보수적 접근"
LG전자가 닷새째 오름세를 이어가며 40여일만에 주가 10만원을 회복했다. IT주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나돈 가운 데 상대적으로 저가메리트가 부각되면서 외국인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악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휴대폰 부문의 실적회복이 가시화 되고 있지 않음을 감안하면 당분간 보수적인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한다 .
14일 오전 10시 27분 현재 LG전자는 전일대비 1100원(1.11%) 오른 10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처럼 주가 10만원을 회복한 것은 지난달 9일(9만8500원) 이후 40여일만에 일이다.
지난달 실적악화 우려에 물량을 쏟아냈던 외국인이 '사자'로 돌아서며 주가를 견인하고 있다. 실제로 외국인은 지난 1일부터 13일 현재까지 113억8573억원을 순매수했다.
미국 인텔이 10년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IT업황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투심을 자극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2분기 최악의 실적이 예고된 만큼 주가의 본격적 상승전환을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한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의 2분기 글로벌 기준 매출액이 13조9000억~14조6000억원, 영업이익 1980억~3254억원이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지난 1분기 매출액 13조2000억원, 영업이익 4890억원을 하회하는 수준이다.
스마트폰 경쟁력 악화와 유료와 약세에 따른 TV부분의 부진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토러스투자증권에 따르면 올 2분기 LG전자의 휴대폰 영업이익은 280억원 적자를, TV부문 영업이익은 320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실적에 발목을 잡고 있는 휴대폰 사업의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점이다.
한은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본격적인 실적 개선은 휴대폰사업 턴어라운드에 달려있다"며 "주가 역시 휴대폰 사업 턴어라운드가 가시화되기 전까지 반등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다만 3분기 부터 TV부분의 실적개선 가능성이 낙폭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LG전자는 계절성과 모멘텀, 그리고 시장의 관심도 덜한 상황"이라며 "당분간 주가가 급반등하기는 힘들지만 여전히 성장성이 높은 주력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성장엔진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가가 지금보다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