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월비 9.1% 감소한 6929억엔
일본의 5월 기계주문(선박과 전력 제외)이 전월 대비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감소율은 예상보다 컸다.
기업실적 개선을 배경으로 설비투자는 회복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면서 회복기조는 당분간 주춤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내각부는 5월 기계주문이 전월 대비 9.1% 감소한 6929억엔(약 9조5550억원)을 기록, 3개월만에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2.2% 감소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치를 4배 가량 웃도는 수준이다. 전년 동월에 비해서는 4.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제조업의 기계주문은 전월 대비 13.5%, 비제조업 부문의 기계주문은 6.0% 각각 감소했다.
기계주문은 민간설비투자의 선행지표로 각 기업이 설비용 기계를 메이커에 발주하는 단계에서 집계하기 때문에 실제 설비투자보다 6개월 가량 선행된다.
다만 내각부는 기계주문의 기조 판단에 대해 “회복 움직임이 보인다”며 지난 달의 판단을 유지했다. 이는 일본은행의 지난 1일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본은행은 지난 1일 발표한 2분기 기업단기경제관측조사(단칸)에서 2010년도 대형 제조업계의 설비투자 계획은 전년 대비 4.4% 증가할 것이라며 지난번 조사 당시 0.4% 감소에서 상향 수정했다.
모건스탠리MUFG증권의 사토 다케히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설비투자가 완만한 회복세에 있다는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도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 경제의 불투명감에다 주가 하락, 엔화 강세의 영향 때문에 향후 기업의 설비투자가 부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