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증시 외국인 떠나지만 연기금이 살린다

입력 2010-07-01 09:32수정 2010-07-01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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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외국인 7387억원 순매도..국민연금 올해 3조7000억원 순매수

외국인들이 순매도세로 돌아섰지만 국민연금 등 연기금은 증시에 대한 긍정적 전망에 국내주식 보유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KTB자산운용과 미래에셋 등 대형 기관은 연기금이 올해 상반기 국내주식 보유량을 늘렸다며 한국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고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이번 2분기 외국인 투자자는 유럽 재정위기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국내주식을 7387억원 순매도했다.

국내투자가들은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지난 1분기에 8.1%를 기록하고 수출 및 소비가 늘어나는 등 경기회복세를 보이자 매수세를 보이고 있다.

코스피는 글로벌 증시 하락 속에서도 올해 2분기에 0.3% 올랐다. 6분기 만에 처음으로 외국인 순매도세에도 불구하고 상승한 것이다.

전 세계 20개 대형증시 중 2분기에 지수가 오른 곳은 한국의 코스피 지수와 인도의 센섹스 지수가 유일하다.

국민연금을 관리하는 보건복지부는 전일 지난해 13.1% 였던 국내주식의 국민연금 포트폴리오 비중을 올해 16.6%, 내년 18%로 각각 늘리겠다고 발표했다.

코스콤에 의하면 국민연금은 올해 3조7000억원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장인완 KTB 회장은 “한국경제는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주가가 여전히 낮기 때문에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국 최대 자산운용사인 미래에셋도 상반기에 기술주와 자동차주 및 화학주 보유량을 늘렸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지난달 매수율이 51.58%로 지난 1999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지만 증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했다.

코스피 763개 회원사는 향후 1년동안 순이익이 20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MSCI 월드 인덱스의 36% 증가 예상과 대조를 보이는 것이다.

한국의 지난 5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41.9% 늘어나면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고 6월 소비자신뢰지수도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저평가된 주식가치도 증시상승을 견인할 전망이다. 한국증시는 세계 20대 증시 중 러시아, 아르헨티나 및 스페인의 뒤를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주식가치가 저평가된 시장이다.

다만 환율이 증시상승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블룸버그 설문에 의하면 원화 환율은 현재 달러당 1217원에서 올해 말 11% 떨어진 1100원선을 기록할 전망이다.

UBS자산관리의 푸영하오 선임 투자전략가는 “한국은 수출의존형 국가로 환율이 하락하면 한국 제품에 대한 수요를 억제해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BNP파리바의 클라이브 맥도넬 선임 투자전략가는 “원화는 현재 매우 저평가돼 있다”면서 “한국 수출업체들이 누리는 공짜 점심이 지속될 수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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