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2분기 변수는 '환율'

입력 2010-07-01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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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고로 고전, 한국ㆍ독일은 원화 유로화 약세 훈풍

2분기(4~6월) 글로벌 증시를 좌우한 것은 환율이었다. 유럽발 재정위기가 족쇄로 작용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개별증시는 환율 변동이라는 변수에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분기 글로벌 10대 증시의 등락률을 조사한 결과 한국과 독일은 원화와 유로화 등 자국 통화 약세에 힘입어 좋은 성적을 기록한 반면 일본 증시는 엔화 강세에 직격탄을 맞고 15% 하락했다.

환율 동향과 함께 그리스발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치면서 주요 9개 증시가 동반 하락했다.

신문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2분기에 23% 떨어져 글로벌 10대 지수 가운데 최대 하락률을 나타냈다.

중국 중앙은행이 위안화 환율에 대한 유연성 확대 이후에도 지수는 악재만 탐색하며 계속 하한가를 맴돌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일본 닛케이225 지수는 15% 하락해 10대 시장 가운데 3번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

엔화 가격이 달러화에 대해 5% 상승, 타격이 예상되는 수출주들이 지수를 끌어내린 것이다.

닛케이225지수는 최근에도 급격히 떨어져 지난달 30일에는 3주 만에 연중 최저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21일 기록한 연중 최고치에서 불과 7일만에 850포인트가 하락했다.

이런 혼란 속에서 유일하게 오름세를 보인 것이 한국 코스피(KOSPI: Korea Composite Stock Price Index) 지수였다.

2분기에 코스피는 3월말 대비 0.3% 상승했다. 2분기에 원화가 달러화에 대해 8% 낮아지면서 수출주들이 선방했기 때문이다. 코스피는 전기, 자동차 등 수출주 구성 비율이 높다.

독일 DAX 지수도 비교적 양호한 성적을 기록했다.

2분기에 DAX 지수는 3% 떨어지는데 그쳐 하락한 9개 증시 가운데 낙폭이 가장 작았다.

유로화가 달러화에 대해 10%, 엔화에 대해 15% 각각 하락하면서 자동차 화학 등 수출 기업의 실적 호조 기대가 하한선을 유지한 덕분이다.

이는 재정ㆍ금융 위기로 휘청거리는 스페인 등 남유럽 지역 증시의 급락과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글로벌 증시의 명암은 업종별 주가에서 한층 선명하게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분기 자동차와 전기 등 주요기업을 비교한 결과 독일 다임러의 주가는 3월말 대비 18% 상승한 반면 도요타는 18% 하락했다.

전기업계에서도 일본 기업의 주가 침체가 두드러졌다. 네덜란드의 필립스 주가는 4% 상승한 반면 소니와 캐논은 각각 33%, 23%가 하락했다.

메트라 자산운용의 에드거 발크 펀드매니저는 “현재 세계 투자대상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것은 독일 주식”이라며 “다임러의 경우 환율 변동에 의한 자동차 1대당 증익 효과는 일본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3분기에는 환율보다는 미 경기 회복이 더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 최대 경제국인 미국의 경제 성장이 정체됨에 따라 세계 경제 전망도 불투명해져 기업 실적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MU투자자문 노다 기요시 수석 펀드 매니저는 “미 경기 둔화가 기업실적을 좌우할 것”이라며 “이것이 세계 증시 상승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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