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시스템’ 부문 선전...삼성SDSㆍLG CNS ‘기대 이하’
지난 9일 300억 규모의 교보증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자로 SK C&C가 선정되면서 올 상반기 금융권 IT프로젝트가 사실상 마무리 됐다. 상반기에는 부산은행과 하나은행, 교보증권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에서 괄목한 성장세를 보인 SK C&C의 활약이 눈길을 끌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발주된 금융권 차세대 전산 망 구축 프로젝트에서 SK C&C가 부산은행을 비롯해 다수의 대형 IT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금융권 IT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올랐다. 반면 삼성SDS와 LG CNS는 각각 푸르덴셜생명과 신한카드 IT아웃소싱 사업을 수주하는데 그쳤다.
SK C&C는 지난 4월 은행권 마지막 차세대시스템 프로젝트로 관심을 모은 400억 규모의 부산은행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시작으로, 이달 6일 200억 규모의 하나은행 자본시장통합시스템 구축 사업 수주 등 잇따라 대형 IT사업을 수주했다.
삼성SDS는 지난 4월, 250억원 규모인 푸르덴셜생명 IT아웃소싱 사업 수주로 외국계 보험사 IT아웃소싱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확보하는데 만족했다. 앞서 연초에는 약 100억원 규모의 대부업계 첫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한바 있다.
LG CNS 역시 300억원 규모의 신한카드 IT아웃소싱 사업 재계약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했다. 이 회사는 예금보험공사 통합IT아웃소싱 사업, 한화손해보험 IT통합 프로젝트 등을 수주했다.
이 밖에 중견 IT서비스 업체인 동부CNI는 그룹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 800억원 규모의 동부화재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따냈으며, 대우정보시스템은 캐피탈업계 초대형 프로젝트로 여겨졌던 하나캐피탈의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품에 안았다.
한편 오는 하반기에는 상대적으로 IT투자가 적었던 저축은행과 캐피털 기업들이 잇따라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에 나설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과 캐피털 업체들이 규제 완화로 인한 사업 확대와 다양한 상품개발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지원하기 위한 새로운 정보시스템 구축이 필요해지고 있다”면서 “향후 캐피털 업계를 중심으로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