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농업銀 IPO '주식회사 중국' 시금석 될까

사상 최대 IPO...증시 약세가 변수

중국 농업은행의 사상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가 중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과 금융시장의 탄력성을 시험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 4대은행인 농업은행의 IPO 규모가 지난 2006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공상은행의 220억달러(약 26조4880억원)를 넘을 전망이어서 투자자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사상 최대 IPO를 앞두고 있는 중국 농업은행(블룸버그통신)

WSJ에 의하면 농업은행의 IPO 규모는 200억~300억달러로 추정된다.

농업은행의 실적도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6% 급증하는 등 양호해서 IPO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이번 IPO는 중국의 4대 국영은행 중 마지막 상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자산 규모면에서 중국 농업은행은 공상은행, 건설은행 및 뱅크오브차이나의 뒤를 잇는 4대 은행이다.

중국 공상은행 등 대형은행은 지난 2005년과 2006년 IPO 추진 시 재정 건전성을 입증하는 의미에서 상장에 앞서 국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해야 했다.

그러나 농업은행의 IPO에서는 이런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서구 금융기관들의 신뢰성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상당히 떨어졌음을 시사하고 있다.

한편 중국은 서구 금융산업의 노하우를 중국에 이전하는 작업을 해왔으나 문화적 차이로 실패를 겪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지난해 UBS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가 지분을 뱅크오브차이나에 매각해 자본을 늘리려는 시도를 했으나 실패로 돌아갔다.

농업은행은 중국연기금과 전략적 투자자 계약을 맺었다. 중국연기금은 농업은행 지분 3.7%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은행들은 서구권보다 파생상품 비중이 적었기 때문에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부실채권과 자본건전성에 힘입어 타격을 덜 받았다.

세계 최대 외환보유국인 정부의 지원도 은행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높이는 이유다.

그러나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것이 농업은행의 IPO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중국증시 약세로 31억달러를 IPO로 조달하려고 했던 스와이어 부동산 등 일부 기업들은 IPO를 취소했다.

동시에 다른 중국 은행들이 농업은행 IPO에 앞서 자금조성에 들어간 것도 농업은행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뱅크오브차이나는 지난 2일 58억6000만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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