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호주, 중국 등에서 전략적인 축구 지원
축구는 녹색 그라운드 위에서 치러지는 하나의 전쟁이다. 포지션에 따라 그리고 전략에 따라 승패가 엇갈리고 관중은 이를 보고 열광한다. 다수의 선수가 넓은 그라운드의 일정 지역을 도맡고 민첩하게 움직일 때마다 이를 바라보는 우리의 마음도 움직이기 때문이다.
21세기 들어 11명의 선수가 뛰던 축구는 이제 1명의 선수가 더 추가된다. 바로 12번째 선수 '서포터(Supporter)'의 등장이다.
메이저 자동차 메이커라고 사정이 다르지 않다. 그리고 그 그라운드의 중심에 현대ㆍ기아차가 뛰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축구에 대한 열의는 단순한 스포츠 후원을 넘어 글로벌 마케팅의 영토확장을 위한 목적이 크다. 세계인이 모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스포츠 경기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이다.
현대ㆍ기아차는 'UEFA 유로' 축구대회를 2017년까지 공식 후원한다. 지난 ‘유로 2000’과 ‘유로 2004’ 대회에 자동차 부문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게 되면서 유럽축구연맹과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특히 ‘유로 2008’ 대회부터 현대ㆍ기아차가 공동으로 최고 등급 공식 파트너(EUROTOP Partner)로 격상하게되면서 유럽축구연맹과의 스폰서십에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현대ㆍ기아차는 공식 후원사의 자격으로 ‘유로 2012’ 및 ‘유로 2016’ 대회에 대한 대회 공식 로고 및 엠블럼 사용권, 경기장 내 광고판 사용권, 경기 중계 방송시 미디어 광고권 등의 권리를 갖게 되며 대회 기간 중 사용되는 공식차량 전량을 제공한다.
세계최대의 자동차 시장인 미국과 더불어 중요한 시장인 유럽에서 그들의 축구사랑의 눈길을 현대ㆍ기아차가 한몸에 받게된 셈이다.
유럽 최고의 축구 이벤트인 ‘UEFA 유로’ 대회는 4년마다 예선을 통과한 유럽지역 16개 국이 4개조 각 4팀으로 편성돼 토너먼트 방식으로 경기를 벌이는 국가대항전이다. 내년 ‘유로 2012’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가 공동 개최할 예정이다.
축구는 유럽 지역에서 세대를 불문한 7억5000만 유럽인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스포츠 가운데 하나다. 특히 ‘UEFA 유로’ 축구대회는 유럽지역뿐만 아니라 전세계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는 대회다. 때문에, 현대ㆍ기아차의 후원 효과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러한 축구 마케팅은 금액으로 따질 수 없는 엄청난 홍보 효과를 덤으로 가져다 준다.
◇8억 인구의 시선을 잡아라=유로 2008에는 경기당 평균 3만7000여명, 총 114만 명의 관객이 경기장을 방문했다. 전세계 180개국에 8억 명(UEFA 추정치)이 TV 중계를 통해 경기를 관람했다. 현대차는 A보드 노출과 전광판 광고 등으로 브랜드 인지도 상승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현대차는 2005년부터 2012년까지 자동차 부문 단독 공식 후원사 계약을 체결하고 체코 축구 국가대표팀을 후원하고 있다. 이로써 현대차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과 유로 2012를 포함, 체코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모든 경기에 공식 후원사 자격을 갖게 됐다.
현대차는 2012년까지 호주 프로축구리그의 공식 후원사로서 프로축구와 지역 및 학교 클럽, 지도자 육성 프로그램을 협찬해 호주 및 태평양 지역에서의 브랜드 친밀도를 강화하고 있다.
공식 후원 계약 체결을 통해 현대차는 호주축구협회(ASA) 주관 프로축구팀 경기 시 A보드 및 스크린에 광고권을 가지고, 호주 프로축구팀들의 로고 사용권, 프로리그 축구공에 로고 삽입권 등의 권리를 행사한다.
이밖에 2005년부터 스페인 3대 명문 프로축구팀 중 하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letico de Madrid)’, 2006년부터 프랑스 4대 명문구단 중 하나인 FC 지롱댕 보르도(FCGB, Le FC Girondins de Bordeaux)를 공식 후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