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경부 엉뚱한 수입차통계 '구설수'

입력 2010-05-1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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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차와 이삿짐까지 포함 ... 산업 동향 파악에 되려 걸림돌

지식경제부가 지난 4일 발표한 '4월 자동차산업 동향자료'에 대한 정확도 논란이 빚어졌다. 국토부 통계를 가져다 여과없이 발표해 관련업계의 빈축만 사고 있다.

지난 4일 지경부에 따르면 4월 수입차판매는 7886대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40.3% 증가했다. 이 가운데 메르세데스-벤츠가 1035대를 판매해 수입차 판매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어린이날을 건너 뛴 이틀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가 발표한 4월 수입차 신규등록대수는 이와 상반되는 부분이 많았다.

수입차협회 발표통계에 따르면 총 판매대수는 지경부 수치보다 678대가 줄어든 7208대였다. 수입차 판매 1위 역시 벤츠가 아닌 BMW(981대)였다. 이틀사이에 발표된 2개의 수입차 통계는 각각 판매대수와 브랜드별 순위에서 차이가 났다.

본지 취재결과 지경부 발표 수입차가 더 많았던 이유는 수입차 신규등록에 '중고차 수입'과 '이삿짐 통관' 등 중고차를 포함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국토부 관계자는 "통관을 거쳐 국내 신규등록된 통계치를 지경부가 '필터링'없이 인용한 것"이라고 밝히고 "지경부 자료에 언급할 수 없지만 산업동향을 파악하기에는 성급하고 부정확판 면이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통상 3% 미만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이삿짐 특히 10년 넘은 중고차도 등록통계에 포함된다"고 밝혔다.

지경부의 통계와 달리 한국수입차협회 통계자료는 공식수입업체의 '신차' 판매통계를 근거로 잡는다. 국내 공식수입차 회원사들은 이를 바탕으로 마케팅 전략과 프로모션을 포함해 향후 경영계획 등을 수정하거나 전략을 세운다.

독일 수입차업체 관계자는 "출고된지 10년이 넘거나 또는 이삿짐으로 분류돼 들여오는 중고차까지 수입차 판매로 간주하는 것은 수입차산업 동향파악에 도움은커녕 혼란만 가중시킨다"고 말했다.

또한 "과거(산업자원부 시절) 통상마찰을 줄이기 위해 수입차 물량을 과대포장한 경우는 있었지만 이삿짐이나 중고차까지 판매에 포함시키는 것은 수입차 점유율 7% 시대에 역행하는 처사"라고 꼬집었다.

이와 관련해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수출입관련 통계자료를 보다 빨리 전달하기 위해 5월부터 '국토해양부'자료를 인용해 발표하게 됐다"며 "정확한 수입차 판매 통계치는 수입차협회의 자료를 참고하는게 맞다. 발표자료의 불합리성은 단계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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