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적 코스닥 주가 상승효과...기대감 선반영돼 투자시 유의
대기업들의 코스닥기업에 대한 사냥이 이어지면서 해당 코스닥기업들의 주가는 투자자들의 기대심리가 작용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코스닥기업의 매출도 해당 대기업들의 매출호조세에 힘입어 매년 꾸준히 증가하면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증권업계에서는 대기업들의 이 같은 코스닥기업 사냥에 대해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으며 향후 발생하는 대기업 투자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를 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대기업 투자로 주가·매출 날개 달다
LG디스플레이가 투자한 티엘아이는 지난 2008년 5월 LG디스플레이가 투자했을 당시 주가는 1만7850원으로 올해 5월6일 현재까지 30% 정도 주가가 상승하는 효과를 나타냈다.
또한 LG디스플레이가 주당 2110원에 지분을 사들였던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은 1년 만에 3배 가까이 뛰었다. 아바코 역시 신주발행가 3030원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코스닥기업들의 주가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11월 투자한 에이테크솔루션의 주가는 30%이상 상승했으며 지난해 12월에 투자한 신화인터텍도 15% 가량 올랐다. 올해 들어서 투자한 아이피에스는 투자전보다 2배가량 급상승했다.
POSCO가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 상승도 무서운 속도를 나타내고 있다.
성진지오텍은 9030원부터 1만4000원까지 약 45%가량 급등했다. 서울반도체 역시 16% 상승했다.
이들 코스닥기업들의 주가부분은 물론이고 실적부분 또한 호조세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투자한 에이테크솔루션은 삼성전자에 금형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474억원, 5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2%, 63% 증가했다.
또한 신화인터텍의 1분기 실적은 단가인하와 신제품 출시과정에서의 일시적 수율 하락 등으로 시장예상치를 하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2분기부터는 빠르게 호전돼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1156억원, 115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가 투자한 티엘아이와 아바코 에이디피엔지니어링의 실적은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권업계, 대기업 투자 ‘기대반 우려반’
대기업들의 이같은 코스닥기업 사냥에 증권업계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실제로 수년간 환율영향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양극화'는 더욱 심화됐기 때문이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대기업들이 기술력과 잠재력을 갖고 있는 우량 코스닥 기업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자체 기술개발보다 적은 금액으로 빨리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며 “코스닥 기업들도 대기업의 자본력과 맞물려 시너지를 기대해 볼 수 있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연우 한양증권 연구원은 “독점적 기술력이 있지만 자금력이 부족한 코스닥 업체의 경우 지속적인 투자가 어려워 회사를 매각하기도 하고 생존을 위해 대기업의 지분투자를 받기도 한다”며 “자본주의 논리상 어쩔 수는 없지만 기술력 있는 코스닥 기업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경영권을 가져오는 것은 아니지만 대기업들이 필요한 업을 확실하게 종속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 주가는 긍정적이지만, 장기적으로 수익성이 개선된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대기업들이 인수를 검토하다 중단해 해당 코스닥기업의 주가가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부작용과 대기업의 코스닥기업 투자설로 인해 개인투자자들의 피해가 가중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앞으로 대기업이 코스닥기업에 투자하는 일이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막연한 기대감에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봉원길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기업가치만으로도 투자매력이 있는 종목에 한해 기업 인수ㆍ합병(M&A)으로 실적이 더 개선될 수 있는 경우 선별적으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의 투자를 유치했다는 사업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주가는 기대감에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개인투자자들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